박용만 회장 "대통령·경제사절단 세일즈 폄하…답답하다"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경제사절단과 관련, 일각의 부정적인 시선을 두고 (대통령이) 괜히 기업인들 끌고 다니는 것처럼 폄하할 때는 참 마음이 답답하다라며 아쉬운 감정을 드러냈다. /더팩트 DB

박용만 회장, 사절단 폄하 시선에 불편함토로

[더팩트 | 서재근 기자]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과 경제사절단의 외교 활동을 두고 일각에서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것과 관련해 "답답하다"며 아쉬운 감정을 드러냈다. 박 회장은 한·스페인 경제협력위원장 자격으로 스페인을 방문 중이다.

박 회장은 15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국왕 내외 주최 국빈만찬 사진과 함께 "19시간 걸려서 (스페인에) 왔는데 스페인 기업인들이 우리 대통령을 둘러싸고 계속 이야기를 해서 열시 반이 넘어 겨우 끝이 났다"라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박 회장은 "유럽국가들처럼 관광자원이 많지도 않고 천연자원도 빈약한 우리나라다"라며 "미국, 중국처럼 광활한 국토에 많은 인구가 있어 내수 시장으로 경제가 든든하지도 않다. 그러니 어느 대통령이든 사절단과 함께 팀으로 다니며 세일즈에 전력을 다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우리의 처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렇게 힘들게 다니는데 괜히 기업인들 끌고 다니는 것처럼 폄하할 때는 참 마음이 답답하다"라며 "내가 같이 한 역대 정부 모두가 그렇게 해서 오늘을 만든 것이고, 역대 정부 모두 그때마다 같은 비아냥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순방을 통한 비즈니스 외교에 대통령과 같이 나서면, 내가 지지를 하건 안 하 건 정치 철학이 나와 같든 다르든 중요하지 않다"라며 "민주주의 헌법절차에 따라 국민 다수의 결정에 의해 선택된 대통령은 그 존재 자체로 성숙한 민주국가의 상징이다. 그래서 나도 늘 역대 대통령들을 모시고 다니며 당당했고, 최선을 다해 도우려 애썼고, 그것이 민주주의 선진국 국민으로서 자존심을 내세우는 길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의 왕궁도 네 분의 대통령과 같이 왔던 곳"이라며 "어마어마한 규모와 오랜 역사가 보존되어 압도하는 궁이지만, 반세기 조금 넘는 시간에 번영과 민주주의를 동시에 이룬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오늘도 당당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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