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 보험사 RBC비율 하락…KB생명·MG손보 턱걸이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보험사의 RBC 비율은 256.0%로 전 분기 대비 19.0%포인트 감소했다. /더팩트 DB

MG손보, 유일하게 금감원 권고치 밑돌아 

[더팩트│황원영 기자]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보험사의 지급여력(RBC) 비율이 크게 하락했다. 금리상승으로 가용자본이 11조 원 이상 줄어든 영향이다. MG손해보험의 경우 금융감독원(금감원)의 권고치를 밑돌았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보험사 RBC 비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국내 보험사의 RBC 비율은 256.0%로 전 분기(275.0%) 대비 19.0%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9월부터 2개 분기 연속 내리막이다.

RBC 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대표적 지표다. 보험사의 자본량(가용자본)을 손실금액(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산출한다. 보험업법은 보험금 지급 의무 이행을 위해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금감원의 권고치는 150%다.

보험사의 가용자본은 163조4000억 원으로 지난해 12월 말에 비해 11조4000억 원 감소했다. 금리상승으로 인한 기타포괄손익누계액(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누계액)이 11조6000억 원 줄면서 영향을 미쳤다. 요구자본은 51조 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4000억 원 증가했다.

업권별로 보면 생명보험사의 RBC 비율은 전분기보다 24.1%포인트 하락한 273.2%를 나타냈다. 이 기간 KB생명은 34.7%포인트 떨어진 153.7%를 기록하며 금감원 권고치인 150%에 턱걸이했다. 가장 하락률이 높았던 보험사는 교보라이프플래닛으로 661.3%에서 500.7%로 120%포인트 내렸다.

손해보험사는 9.2%포인트 내린 224.8%로 집계됐다. 금감원 권고치를 밑돈 곳은 MG손해보험(108.8%)이 유일했다. 해외 재보험사 등을 제외한 주요 손보사 중 하락률이 가장 컸던 손보사는 한화손해보험으로 187.5%를 기록해 전분기 말 대비 34.0%포인트 떨어졌다.

금감원은 관계자는 "1분기 기준 보험사 RBC 비율은 보험금지급 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100%)을 상회하지만, 지난해 9월 말 이후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이라며 "향후 국내외 금리 변동 및 코로나19 영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RBC 비율 취약이 우려되는 경우 선제적 자본확충 유도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제고하도록 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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