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복·원승연 교수 하마평 올라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의 임기가 지난달 7일 만료되며 원장직 공석이 한 달 동안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차기 금감원장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번에도 민간 교수 출신 인사가 유력한 상황인 가운데 금감원 노동조합이 반대가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르면 이번 주 차기 금감원장을 임명한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지난달 7일 윤석헌 전 금감원장이 퇴임한 뒤 금감원장 자리는 공석인 상태다.
업계는 이르면 이번 주 차기 금감원장 인선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장 임명이 미뤄졌던 배경인 경제라인 개각을 두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과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의 유임으로 가닥이 잡혔다"며 "공석이 된 지 한 달이 된 만큼 청와대가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짓지 않겠냐"고 전했다.
현재 업계 안팎에서는 이상복 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원승연 명지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당초 손상호 전 한국금융원장, 정석우 고대 경영학과 교수 등도 함께 후보로 거론됐지만, 손 전 원장과 정 교수가 최근 청와대 검증 과정에서 본인들이 고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상복 교수는 변호사 출신으로 2013~2015년 금감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 위원을 지냈으며, 2015년부터 현재까지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을 맡고 있다.
원승연 교수는 교보악사자산운용 상무이사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상무이사를 거쳐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금감원 자본시장·회계 부원장을 지냈다.
다만, 교수 출신 금감원장에 대해 노조 등 내부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서울대학교 교수 출신이었던 윤석헌 전 원장과의 갈등 이후 교수 출신 원장에 대한 거부감이 극에 달한 상태다.
앞서 금감원 노조는 지난달 31일 성명서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께서 금감원을 진정으로 개혁하길 원하신다면 교수 출신 원장이라는 욕심을 꺾어주시기 바란다"며 "윤석헌 원장의 유일한 공헌이라면 교수가 관료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뼈아픈 경험을 가르쳐준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이상복 교수와 원승연 교수의 2파전으로 흐르는 분위기"라며 "특히 원승연 교수의 경우 본인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교수 출신 원장'에 대한 노조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지만, 관료 출신들이 금감원장 자리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안다. 청와대의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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