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개 저축은행 당기순이익 전년 대비 51.1% 증가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저축은행 업계가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내며 지난해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중금리대출이 늘어난 것이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OK·웰컴·페퍼·한국투자 등 자산 기준 상위 5개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2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1% 증가했다.
지난해 저축은행은 전년 대비 33.7% 상승한 634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는데,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저축은행사별로 살펴보면 SBI저축은행은 1분기 865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681억 원) 대비 27% 늘어난 수치다. OK저축은행도 전년 동기 대비 96.6% 증가한 776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웰컴저축은행은 271억 원에서 298억 원으로 순이익이 증가했으며, 페퍼저축은행은 152억 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도 19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소폭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중금리대출이 늘어난 것이 수익 증가를 견인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신규 공급액은 8조7853억 원으로, 전년 대비 71.3% 확대됐다. 저축은행 중금리 대출 잔액은 10조3057억 원으로 2020년 4조6000억 원 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저축은행 업계 중금리 대출 금리 상한은 19.5%, 가중평균금리는 16.0% 수준으로 형성돼 있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다.
한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상승하는 추세"라며 "생활 대출 수요가 늘어났지만 시중은행이 대출을 조이면서 중신용 고객들이 저축은행으로 옮겨온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저축은행업계의 이같은 상승세가 지속할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라고 보고있다. 7월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내려갈뿐만 아니라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에 총량 제한을 걸면서 대출 영업 확대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7월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내려감에 따라 중금리 대출의 금리 상한은 19.5%에서 16.0%로 인하된다. 저축은행 수익 대부분이 예대마진에서 발생하는 점을 고려하면 대출금리 하락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금융당국은 최근 저축은행에 총 가계대출(중금리 대출·햇살론·사잇돌2대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21.1%를 넘지 않도록 관리하라는 내용의 공문 보냈다. 특히 고금리 대출 증가율은 최대 5.4% 이내로 관리하도록 했다.
앞선 관계자는 "신규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한 고민이 크다"고 덧붙였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