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혐 논란 지우기' 강수 둔 GS리테일, 소비자 마음 돌릴까 

GS리테일이 남혐 논란과 관련, 문제가 된 포스터 관련자 임직원에 대해 중징계를 내리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선화 기자

책임자에 중징계…조윤성 사장, 겸직 해임에 "회전문 인사" 비판도

[더팩트|이민주 기자] GS리테일이 '남혐(남성혐오) 논란'을 야기한 포스터 관련자에 중징계를 내리고,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의 편의점 사업부장직 겸직을 해제했다.

전례 없는 강경 조치에 GS리테일이 '남혐 기업' 꼬리표를 떼고, 소비자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GS25 '캠핑가자' 이벤트 포스터 제작을 맡은 마케팅 팀장을 보직 해임하고 디자이너에는 징계를 내렸다.

편의점 사업부장도 교체했다. 신임 사업부장에는 오진석 부사장을 임명하고, 그간 편의점 사업부장직을 겸임했던 조윤성 사장은 플랫폼 비즈니스유닛(BU)장만 유지하도록 했다.

이번 조치는 이른바 'GS25 남혐 논란'에 따른 것이다. 지난달 1일 GS25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캠핑가자 이벤트 포스터를 공개한 이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포함된 이미지가 '남혐'을 표현하는 상징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누리꾼들은 포스터 속 '손가락' 이미지가 '메갈리아' 로고를 표현한 것이며, 소시지는 '남성의 성기'를 표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갈리아는 남성 혐오와 극단적인 페미니즘을 표방한 온라인 커뮤니티다.

논란이 되자 GS25가 곧바로 포스터 수정안은 내놨지만 이어 포스터 하단에 포함된 '달과 별' 이미지가 서울대 내 여성주의 학회 '관악 여성주의학회' 마크와 유사하다는 의혹에 역풍을 맞았다.

회사가 올린 사과문에도 논란은 거세지자 조윤성 사장이 사태 수습을 위해 사과문을 올렸다. 조 사장은 지난달 4일 "사업을 맡은 최고 책임자로서 모두에게 피해와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며 "저를 포함한 관련자 모두에 대한 철저한 경위 조사를 진행하고 사규에 따라 합당한 조치를 받도록 하겠다. 뼈를 깎는 쇄신을 해 고객님의 신뢰와 사랑을 더욱 높이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윤성 사장은 남혐 논란에 따른 회사 측의 징계 조치로 그간 겸임했던 편의점 사업부장 자리를 내려놓고 플랫폼BU장만 맡게 됐다. /남윤호 기자

이 같은 노력에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GS25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하는 등 논란은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GS리테일은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GS리테일은 지난달 31일 및 미래성장을 위한 조직 인사를 단행했다. 조직 개편의 큰 방향은 비즈니스 영역을 3개 BU(Business Unit)로 재편하는 것이다.

3개 BU는 기존 △플랫폼BU 외에 △디지털커머스BU △홈쇼핑BU다. 플랫폼BU는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부, 수퍼사업부 등 오프라인 사업을 총괄하는 조직이며, 디지털커머스BU는 디지털 커머스 조직이 통합된 조직이다. 홈쇼핑BU는 TV, 데이터홈쇼핑 사업을 성장 맡는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남혐 논란' 해소로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회사 측이 내린 징계 수위를 두고 "보여주기 식"이라는 쓴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인사 조치와 관련해 GS리테일 측은 "논란과 관련해 디자이너와 팀장이 징계를 받기는 했으나 '해고'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일부 온라인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해고가 정답이다. 왜 잘못한 직원을 감싸고 도냐"(h111****), "무슨 이유로 (직원이) 징계를 받았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다. 사실상 징계가 내려질지 안 내려질지는 어떻게 알겠냐"(dais***)", "징계인 척하는 회전문 인사"(psj****)" 등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남혐 논란' 이후 곧바로 빠른 조치가 내려지지 못한 점이 특히 고객들의 입장에서 아쉬울 수 있다. 사장이 직접 책임자 처벌을 약속한 만큼, 어떤 절차를 거쳐 구체적으로 어떤 징계 조치를 내렸는지에 관해 공식적인 설명이 있었다면 회의적인 반응이 조금은 덜 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미 GS칼텍스 등 계열사에까지 여파가 확산한 상황에서 내달 통합법인 출범을 앞둔 GS리테일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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