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한달...삼전 공매도 거래액 6,117억
[더팩트ㅣ이효균 기자] 지난 3일 공매도가 재개된 이후 공매도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거래일간 삼성전자의 공매도 거래액은 6117억원(일평균 340억원)으로 공매도 대상인 코스피200·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 중 가장 많았다. 이달 들어 주가가 1.72% 하락한 삼성전자는 반도체 칩 공급 차질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악화하면서 조정을 받고 있다.
다음으로 HMM(3911억원·일평균 217억원), LG화학(3614억원·평균 201억원), 셀트리온(3271억원·평균 182억원), 현대차(3157억원·평균 175억원) 등의 순으로 거래대금이 많았다.
공매도 거래량으로는 삼성중공업이 1934만주(일평균 107만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달 들어 주가가 21.6% 급락한 삼성중공업은 1분기 대규모 적자를 냈으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공매도 거래대금·거래량이 많았던 종목의 주가 방향은 엇갈린 것으로 파악됐다.
거래대금 상위 10개 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1.72%), LG화학(-10.73%), LG디스플레이(-3.70%), SK하이닉스(-2.34%) 등 4개 종목은 하락했으나 HMM(+26.66%), 현대차(+9.43%), 카카오(+7.49%), 삼성바이오로직스(+2.86%), 셀트리온(+2.82%), SK이노베이션(+1.29%) 등 6개 종목은 상승했다.
거래량으로 보면 삼성중공업을 포함해 메리츠증권(-7.45%), 팬오션(-5.86%) 등은 내렸지만 두산중공업(+27.96%), 한화생명(+12.16%), 대우건설(+7.98%), 우리금융지주(+3.27%) 등은 올랐다.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거래대금의 비중이 높은 종목들은 대체로 하락세가 나타났다. 다만 시장 지수 대비 선방하거나 오히려 오른 종목들도 있었다.
이 기간 공매도 거래 비중이 15%가 넘는 종목들의 주가는 평균 2.70% 하락했다. 특히 알테오젠(-12.52%), 케이엠더블유(-12.02%), 카페24(-6.57%), KH바텍(-6.38%)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아이티엠반도체(-2.13%)·한국기업평가(-1.94%)·현대바이오랜드(+0.44%)·엠씨넥스(+1.25%) 등은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0.61%), 포스코케미칼(0.0%)은 코스피(1.30%)와 각각 비슷한 등락률을 보였다. 사람인에이치알(+8.02%), 넷마블(+5.79%)은 상승했다.
한편, 공매도 재개 이후 코스피 지수는 오히려 1.3% 올랐고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총 7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는 0.6% 떨어졌지만 과거 공매도 재개 후 같은 기간 지수 하락률 중에서는 가장 낮았다.
주가의 하락이 지속되지 않는다면 공매도 물량은 오히려 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공매도한 뒤엔 빌린 주식을 다시 사서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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