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정전에…이란, 4개월간 가상자산 채굴 금지

최근 간헐적인 정전 사태를 겪은 이란 정부가 가상자산 생산을 전력난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하고 약 4개월간 가상자산 생산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무관하다. /뉴시스

하산 로하니 대통령 "이란내 가상자산 채굴장 85%가 무면허" 지적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이란 정부가 가상자산 생산을 향후 4개월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AEP통신에 따르면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국무위원회에서"오늘부터 여름말(9월 22일)까지 가상자산 활동과 채굴을 중단시키겠다"고 말했다.

로하니는 "이란내 가상자산 채굴장 85%는 무면허"라며 "모든 사람들이 채굴기(광부)를 옆에 두고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합법적인 업자들에 비해 무허가 생산업자들이 5~7배에 달하는 전기를 소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미 이란 국립 전력업체 대변인에 따르면 지난 22일 합법적인 가상자산 채굴장은 이미 자발적으로 영업을 중단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생산에는 컴퓨터를 이용해 생산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다.

이란은 지난 2019년 7월 세계 최초로 가상자산 생산을 합법화하고 허가제를 통해 산업을 관리하고 있다. 에너지부는 합법적으로 가상자산을 만드는 시설의 전력 소비 때문에 일일 전력 수요가 지난해보다 약 16%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에너지부 장관이 정전 사태에 대국민 사과를 한 것에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원자력 발전소 가동과 수리 중인 수력 발전소 재가동으로 정전 사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에 따르면 이란에서는 전 세계 비트코인 생산량의 약 4.5%가 나오고 있다. 이란의 연간 가상자산 채굴량은 최대 1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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