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연달아 ESG채권 발행…SK·포스코·한화 이어 DL도 가세

21일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분할 후 첫 회사채를 ESG채권으로 발행한다. 이로써 DL이앤씨는 SK건설과 포스코건설, 한화건설에 이어 업계에서 네 번째로 ESG채권을 발행한 건설사가 됐다. /더팩트 DB

ESG채권, 일반 회사채 대비 자금 조달 용이

[더팩트|이재빈 기자] 건설업계에 ESG채권 '붐'이 일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이 앞다퉈 ESG채권을 발행하면서다. 상대적으로 시장 수요가 적은 일반 채권과 달리 ESG채권은 발행만 하면 수요를 훨씬 상회하는 자금이 몰리는 만큼 건설사 채권 발행 대부분이 ESG로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21일 분할 후 첫 회사채를 ESG채권으로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DL이앤씨가 발행 계획을 밝힌 채권 중 ESG채권은 5년물 500억 원 규모다. DL이앤씨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 원으로 증액할 방침이다.

DL이앤씨는 ESG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친환경 건축물 공사와 협력사 자금 지원에 활용할 예정이다. 환경(Environmental)과 사회(Social) 부문에 자금을 사용하는 셈이다. 먼저 현재 수행 중인 녹색건축 인증,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인증 등 친환경건축물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젝트에 자금이 투입된다. 또 협력사 자금조달 부담 해소를 위한 상생 협력 기금에도 자금이 수혈된다.

ESG채권 발행은 건설업계 전반에서 유행하는 모양새다. 이미 대형 건설사 가운데 세 곳이 ESG채권을 발행했기 때문이다. 앞서 ESG채권을 발행한 건설사는 SK건설과 포스코건설, 한화건설 등이다.

21일 현재 ESG채권을 발행한 건설사는 SK건설과 포스코건설, 한화건설 등이다. /더팩트 DB

SK건설은 지난 2월 건설사 최초로 ESG채권을 발행했다. 공모 당시 모집금액 1500억 원의 8배를 넘어서는 1조210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에 SK건설은 발행 규모를 3000억 원으로 증액했다. SK건설은 이 자금을 친환경건축물 건설 프로젝트(2246억 원), 연료전지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649억 원), 태양광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105억 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도 지난 3월 ESG채권을 발행해 14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포스코건설은 녹색건축 인증 건축물 건설과 중소협력업체에 대한 공사기성금 조기지급에 각각 700억 원씩 사용할 방침이다.

한화건설은 지난달 1200억 원을 ESG채권 발행으로 조달했다. 조달 자금은 친환경건축물 건설프로젝트와 하수처리사업 출자에 각각 710억 원, 254억 원이 투입된다. 나머지 236억 원은 친환경 운송수단건설 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

다른 대형 건설사들도 ESG채권 발행을 준비 중이다. 또 당장 ESG채권 발행 계획이 없더라도 ESG관련 활동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3월 거버넌스위원회를 ESG위원회로 확대 개편했다. GS건설도 지난 20일 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CP)을 도입하는 등 ESG 경영 체계를 강화하는 중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안전 분야에 투입될 ESG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며 "ESG채권이 일반 회사채보다 흥행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부분의 건설사가 신규 회사채 발행 시 ESG채권으로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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