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이틀 연속 '와르르'…저가매수 기회?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1200원(-1.50%) 내린 7만8800원에 거래 중이다. /더팩트 DB

반도체 슈퍼사이클 회의론·공매도 확대 등에 '급락'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이틀 연속 8만 원 선을 하회하며 약세를 지속하고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업황 호황에 대한 우려가 나와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지만 비관론을 펼치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1200원(-1.50%) 내린 7만88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는 전날 8만 원 선이 깨진채 이날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이 열리자마자 7만8400원까지 내리며 이틀 연속 올해 신저가를 기록했다. 개장 직후 10분만에 470만 주, 거래대금만 3700억 원 규모가 거래되는 등 거래량이 폭발했다.

8만 원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해 12월 30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 11~12일 삼성전자는 4% 가량 내리며 약세를 지속했다. 전날인 12일에는 장중 한때 주가가 7만98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도체 업종은 올해 업황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 국면에 들어섰다는 예상과 함께 한 때 '10만전자'(삼성전자 주가 10만 원)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기도 했지만 국내 메모리 반도체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주가가 힘없이 미끄러지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외부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우려, 내부적으로는 공매도 재개 등 글로벌과 국내증시 모두 상황이 나빠지며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에 기름을 부었다.

특히 공매도 거래대금은 11일부터 급격히 증가했다. 삼성전자 공매도 거래대금은 공매도 재개날인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하루에 23~49억 원 수준이었지만 11일 840억 원까지 치솟았다. 12일은 923억 원에 달하며 이틀 연속 공매도의 타깃이 됐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향해 대거 매도포지션을 취하기도 했다. 외인은 11일 7901억 원에 이어 12일 1조1412억 원을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경기가 여전히 상승세에 있기 때문에 비관론을 펼치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또한 이미 우려가 반영됐다며 비중 확대 시점으로 보는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더팩트 DB

여기에 더해 최근 반도체 업황이 슈퍼사이클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업계 전반의 하락을 부추겼다. 현재 모바일과 PC수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에 기댄 반짝 수요라는 해석이 많아지면서 신산업을 기반으로 한 매출동력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전문가들이 올해 4분기까지 반도체 영업이익의 분기별 증가에는 일치된 의견을 보이지만, 코로나19가 완화되는 내년에도 이런 기조가 유지될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시각이다"며 "내년에 방향성이 바뀌는 순간 반도체 관련주 가격은 속절없이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은 미국 주요 IT기업들의 반도체 단체 결성으로 아시아 반도체 기업들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면서 삼성전자 주가를 올해 최저가로 이끌었다. 전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 IT 기업들은 자국 반도체 회사와 함께 미국반도체연합(SAC)을 결성해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압박하고 나섰다. 이에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도 12일 1.93%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반도체 경기가 여전히 상승세에 있기 때문에 비관론을 펼치기에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또한 주가에 우려가 선반영됐다며 비중 확대 시점으로 보는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해소할 요소가 나온다면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순이익이 지난 1분기 바닥을 찍고 올해 2~3분기에는 우상향할 전망이기 때문에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저가 매수에 나설 만하다"고 조언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부해 3분기 영업이익은 16조7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메문에서는 현물가격과 고정거래가격 간 큰 격차가 계속 확대되고 있고 디램 수급이 더욱 타이트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또한 "시스템 LSI 부문 실적도 오스틴 라인 가동 정지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는데다, 계절적인 출하량 증가가 예상된다. IM 부문에서는 폴더블폰의 출시와 중저가 스마트폰 출하 증가에 따라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예상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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