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SKT 3888억 원·KT 4442억 원·LGU+ 2656억 원 기록
[더팩트│최수진 기자] 이동통신 3사가 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5G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비통신 사업부문이 성장세를 기록한 결과다. 이들 3사는 2분기에도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 통신3사, 영업익 1조1086억 원…2017년 이후 4년 만의 '1조 돌파'
12일 이동통신 3사는 LG유플러스를 마지막으로 1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이들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조1086억 원이다. 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한 것은 2017년 2분기 이후 약 4년 만이다. 또한, 3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 성장을 기록했다.
우선, 지난 11일 실적 발표를 마친 SK텔레콤은 올 1분기에 매출 4조7805억 원, 영업이익 3888억 원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4%, 29% 증가했다.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비통신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실제 비통신 사업(New ICT)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4.1% 증가한 1034억이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1.8%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KT는 매출 6조294억 원, 영업이익 4442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15.4% 증가했다. AI(인공지능)/DX(디지털전환)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하며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성장을 주도했다.
콘텐츠와 미디어 사업도 성과를 냈다. 콘텐츠 그룹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성장했다. IPTV 매출도 우량 가입자 확보, 제휴 확대를 통한 서비스 경쟁력 강화 노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확대됐다.
LG유플러스는 1분기 매출 3조4168억 원, 영업이익 2756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 25.4% 증가했다. 무선사업 부문과 IPTV·초고속인터넷 등 스마트홈 사업부문의 성장이 호실적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무선사업 매출은 가입자 순증과 5G 보급률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고, 스마트홈 사업은 8.8% 늘었다. 여기에 마케팅 비용이 3% 감소하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 2분기 전망은…'5G·미디어' 등 실적 견인 전망
2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2분기 실적은 매출 4조8000억~4조9000억 원, 영업이익 4000억~4100억 원 등으로, 1분기 대비 소폭 확대될 전망이다. 5G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무선 사업과 함께 미디어, 보안 사업의 높은 실적 성장세가 호실적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승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 SK텔레콤의 매출와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며 "5G 가입자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IoT 회선 역시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어 이동전화수익의 성장폭이 확대된다. ADT캡스의 신규 사업이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며 자회사의 이익 기여 확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KT는 매출 6조500억 원, 영업이익 4000억~4100억 원 등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실적의 요인으로는 △구조적인 5G 가입자 비중 증가 △유선 시장 가입자 순증세 △그룹사 실적 개선 △통신업 전반적인 펀더멘털 개선세 등이 꼽힌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KT는 B2B 부분에서 5G 기반의 스마트 팩토리 및 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따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통신 서비스 섹터 전반적으로 무선 서비스 사업의 이익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양질의 가입자와 효율적인 비용 집행 노력으로 실적 전망이 비교적 좋은 가운데 새로운 경영진이 추진해 왔던 B2B 사업도 KT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진화하고 있는 통신 서비스와 이를 성장 기반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B2B 사업은 성장 기반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올 2분기에 매출 3조4500억 원, 영업이익 2700억 원 등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5G 가입자 증가로 ARPU(가입자당평균매출)가 개선되는 영향이다.
이승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올해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5G 가입자 증가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외형 성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5G망 공동투자, 2G 종료 등 비용 절감에도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되고 있어 올해 영업이익은 사상 최초로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inny061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