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슬러 위원장 "의회만이 규제에 나설 수 있어"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주장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6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2조 달러 규모에 이르는 가상화폐 시장이 투자자보호를 위해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고 의원들에게 SEC가 가상화폐 거래소를 직접 규제하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규제기관이 없기에 사기나 조작에 대한 투자자 보호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우려하며 의회만이 규제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가상화폐 거래소가 SEC나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규제를 받는다면 투자자들의 신뢰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가상화폐 전문가로 SEC 위원장 취임 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경영대학원에서 기술금융과 가상화폐를 강의한 바 있다.
이에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겐슬러 위원장 취임 후 SEC가 사상 첫 비트코인 투자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왔다. 그러나 SEC는 지난달 비트코인 ETF 승인 여부 검토를 6월까지 연기하며 좀 더 검토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겐슬러 위원장의 발언 이후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지난달 나스닥 상장 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인베이스는 이날 장중 8%가 급락해 나스닥 시장 상장 준거가격인 250달러까지 떨어졌다. 코인베이스는 상장 첫날 429달러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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