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증시 영향은 제한적일 것"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공매도 재개 첫날 바이오 업종이 대표적인 타깃이 됨에 따라 둘째날 과열이 우려되는 일부 종목에서 공매도가 금지됐다. 전문가들은 증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한편 기업이 지닌 성과와 실적 등에 따라 추후 주가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에 따라 22개 종목의 공매도가 금지됐다.
금지 종목은 신풍제약 등 코스피 4개 종목과 코스닥 18개 종목 등 총 22개 종목이다.
코스피에서는 신풍제약, 보령제약, 두산퓨얼셀, 롯데지주 등의 공매도가 제한됐다. 코스닥 종목 중에서는 삼천당제약, 텔콘RF제약, 에스티팜 등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18개 종목이 공매도 금지 종목으로 지정됐다.
이 외에도 녹십자랩셀, 레고켐바이오, 제넥신, 에이스테크, 엔케이맥스, 웹젠, 안트로젠, 콜마비앤에이치, 티씨케이, 현대바이오, 삼표시멘트, 다우데이타, 포스코ICT, 휴온스 등이 과열 종목으로 꼽혔다.
금지된 22개 종목 중에서도 신풍제약, 보령제약, 제넥신 등 12개 종목이 제약·바이오 종목으로 구성됐다. 전날 공매도 재개의 영향이 대부분 제약·바이오 종목으로 향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일부 공매도 금지 조치가 이뤄진 이날은 코스닥지수의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면서도 낙폭은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공매도 금지 종목 지정으로 인해 이날 신풍제약과 셀트리온을 비롯한 일부 종목은 개장 초반 반등세를 기록했다. 전날 동반 하락했던 바이오주들도 낙폭을 줄이는 한편 6% 이상 하락했던 셀트리온 3형제는 반등에 성공했다.
4일 오후 2시 42분 기준 셀트리온은 전일대비 3.61%, 셀트리온 헬스케어는 4.27%, 셀트리온 제약은 2.85%씩 각각 상승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은 전날 공매도 재개에 대한 여파로 5.7% 가량 하락했다.
공매도 재개 첫날이었던 3일 종목별로는 코스피 시장에서 셀트리온이 710억 원으로 가장 많은 공매도가 이뤄졌다. 이어 LG디스플레이(490억 원), 신풍제약(291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에서는 씨젠의 공매도 거래대금이 289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135억 원), 케이엠더블유(134억 원), 현대바이오(92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증권업계에서는 공매도로 인해 전날 코스닥이 2% 넘게 빠지고, 바이오 업종에서 뚜렷한 영향이 나타났지만 증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은 결국 제한적일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대로 코스닥 내 시총 상위 바이오 종목들의 주가수익률이 부진했다"면서도 "지난 2009년과 2011년 공매도 제한조치 해제 사례를 봤을 때, 1개월 정도 주가 조정이 나타났고, 시장 조정의 폭은 실적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과거 공매도 금지 후 재개 전후 주가 추이 등을 보면 공매도의 영향은 단기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되며, 중장기(1~3개월 후)적으로 상승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기업별 성과와 실적이 개별종목의 주가 향방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 영향의 지속력은 기업 기초체력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공매도나 이에 대한 우려로 발생한 조정을 매수기회로 삼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