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진 '리딩 금융' 경쟁…날개 단 KB·신한에 제동 건 곳은?

KB금융과 신한금융 모두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보인 가운데 리딩 금융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더팩트 DB

'리딩 금융' 지켜낸 KB, 신한과 당기순이익 782억 원밖에 안나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KB금융지주가 지난해 탈환한 '리딩 금융' 자리를 지킨 가운데 신한금융지주가 바짝 추격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리딩 금융 자리는 KB금융이 지켜냈다. KB금융은 1분기 전년 동기(7295억 원) 대비 74.1% 증가한 1조270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올렸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27.8% 증가한 1조191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782억 원의 차이로 KB금융에 뒤지면서 리딩 금융은 놓쳤지만, 신한금융 또한 역대 최대의 분기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 모두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KB금융은 KB손해보험·KB생명보험 등 보험사에서, 신한금융은 신한은행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KB손해보험은 전년 동기보다 10.9% 감소한 68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으며, KB생명보험은 59억 원 이익에서 150억 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더팩트 DB

◆KB금융, 보험사 실적 '우울'…막내 푸르덴셜만 큰 폭으로 늘어

KB금융의 주요 계열사 실적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은 1분기 688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한 수치다. KB증권은 1분기 221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KB국민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72.4% 증가한 141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반면 KB금융의 보험 계열사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푸르덴셜생명은 주식처분이익이 늘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KB손해보험은 순이익이 감소했으며, KB생명의 순손익은 적자 전환했다.

푸르덴셜생명은 1분기 112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8월 KB금융에 편입됐으며 같은 해 3분기부터 KB금융 실적에 반영됐다.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지난해 변액보증준비금 추가 적립에 따른 일회성 비용 부담을 털어내면서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KB금융 측은 설명했다.

반면 동일 기간 KB손보는 전년 동기보다 10.9% 감소한 68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으며, KB생보는 59억 원 이익에서 150억 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KB손보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채권처분이익이 감소하면서 순이익이 줄었다"면서도 "1분기 들어서 매출 등 성장세가 보여지고 있다. 올해는 가치기반 하에 확고한 MS(시장점유율) 성장 추진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KB생명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방카슈랑스, 법인보험대리점(GA) 영업을 활성화로 신계약이 늘면서 지급한 수수료도 증가해 순손익이 변동됐다"고 전했다.

신한은행은 1년 전(6265억 원)보다 4.8% 늘어난 6564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더팩트 DB

◆'비은행 약진' 신한금융, 라임 사태로 은행 실적 다소 아쉬워

신한금융은 1분기 비은행 부문이 성장하면서 호실적을 나타냈다. 신한카드가 1681억 원으로 32.8% 성장했고, 신한금융투자는 260.4% 오른 1681억 원의 순이익을 신고했다. 오렌지라이프, 신한캐피탈 역시 각각 81%, 38.6% 늘어난 1077억 원, 592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반면, 신한은행의 성적이 다소 아쉬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1년 전(6265억 원)보다 4.8% 늘어난 6564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라임펀드발 일회성 비용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4월 19일 라임CI펀드 분쟁조정위원회가 개최됨에 따라 고객 손실 보상금액이 확정됐으며, 이를 기반으로 배상비율이 약 30%에서 65%까지 확대되면서 이번 분기에 추가 비용을 인식했다. 이에 따른 추가 비용 인식은 532억 원이 발생했다.

다만, 라임 사태 관련 손실 반영이 끝났다 하더라도 라임 사태가 은행에 중·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다. 당분간 위험성이 높은 펀드상품 판매 등 자산관리사업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어 고객유치와 수수료수익 확보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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