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4개월 연속 개선…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4월 소비자 심리가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 세일 플래카드가 걸려있는 모습. /한예주 기자

수출 호조·백신 접종 등 영향…부동산 값 상승 전망은 낮아져

[더팩트|한예주 기자] 4월 소비자 심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2.2로 전월 대비 1.7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지난해 12월 7.8포인트 후퇴했다가 올 1월 4.2포인트 늘어난 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수는 두 달 연속 100을 넘어섰다. 지수가 기준값 100 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 구성의 기여도는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총 6개로 구성되는데 현재생활형편과 가계수입전망 기여도가 각각 0.5에서 0.8로, 0에서 0.4로 상승했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은 대부분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현재생활형편CSI 및 생활형편전망CSI는 전월 대비 각각 3포인트, 1포인트 상승한 92, 96을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CSI도 97을 기록,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한 반면 소비지출전망CSI(106)는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경기 상황에 대한 인식도 많은 개선을 보였다. 현재경기판단CSI(77) 및 향후경기전망CSI(94)는 전월 대비 각각 5포인트, 1포인트 올랐다. 특히 주목할 점은 취업기회전망CSI다. 취업기회전망CSI(86)는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금리수준전망CSI(112)는 한은의 금리 동결 등의 소식에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저축과 가계부채에 대한 인식도 개선됐다. 현재가계저축CSI(94) 및 가계저축전망CSI(97)는 전월 대비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상승했다. 현재가계부채CSI(103)는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가계부채전망CSI(101)는 전월 대비 2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와 주택 가격 전망은 내렸고 임금수준에 대한 전망은 오르면서 소비심리 개선에 영향을 줬다. 물가수준전망CSI(145)는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 주택가격전망CSI(122)는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임금수준전망CSI(113)는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해 임금 상황 개선 기대가 소폭 올랐다.

황희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수출 호조 지속이나 백신접종 이어지는 점, 고용지표 개선 등 좋은 뉴스가 많아 소비심리가 넉 달 연속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외부 활동 많아지면서 소비심리 더욱 커질 수 있지만 거리두기 단계는 아직 2단계인데다 코로나19 일평균 확진자 수 역시 많은 수준이어서 소폭 상승에 그쳤다"며 "지난달 장기 평균선에 근접했는데 이달 소폭 더 상승하면서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 1월 수준에 거의 근접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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