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웰스토리, 단체급식 개방에 신사업 먹구름 '이중고'

대기업 단체급식 시장이 외부로 개방되면서 계열사 매출 비중이 높은 삼성웰스토리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삼성웰스토리 제공

삼성웰스토리,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 41.1%…업계 "시장 개방 부담될 것"

[더팩트|문수연 기자] 단체급식 업계 1위 삼성웰스토리의 고심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대기업 단체급식 시장이 외부로 개방되면서 일감 축소 우려가 커진 데다 신사업에도 잇달아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6월부터 수원사업장과 기흥사업장 내 사내식당 2곳을 외부 급식업체인 신세계푸드와 풀무원푸드앤컬쳐에 개방한다. 지난 5일 공정거래위원회와 삼성, 현대차, LG 등 8개 대기업이 '단체급식 일감개방 선포식'을 열고 경쟁 입찰을 적용한 데 따른 결정이다.

삼성은 소규모 시설을 대상으로 일감을 개방한 후 대규모 사업장으로 범위를 순차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국내 단체급식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4조2799억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삼성웰스토리가 시장점유율 28.5%로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워홈(17.9%), 현대그린푸드(14.7%), CJ프레시웨이(10.9%), 신세계푸드(7.0%)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특히, 계열사 거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삼성웰스토리로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삼성웰스토리는 삼성물산의 완전 자회사로 지난 2019년 기준 매출액의 38.3%, 지난해 기준 41.1%가량이 계열사를 통해 발생했다. 지난해 삼성웰스토리의 매출은 1조9700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 늘어난 970억 원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재택근무 증가로 단체급식업계가 타격을 입은 가운데 삼성웰스토리는 높은 내부거래 비중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단체급식 개방으로 내부거래가 줄어들게 되면 삼성웰스토리의 매출도 큰 폭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매출 구조 개선을 도전한 신사업에도 제동이 걸렸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7월 G마켓과 옥션을 통해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라라밀스'를 론칭하며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에 진출했으나 추가 채널 확보에 실패했다. 이후 지난해 말 한승환 대표이사가 취임하면서 기존 사업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을 전면 수정하면서 9개월 만에 사업은 중단됐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B2B(기업간 거래) 시장에서 테이크아웃 형태의 간편식 수요가 더 증가하고 있어 B2C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라며 "향후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정해진 바 없다"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워홈은 친족 관계 기업인 LG그룹과 LS그룹에서 발생한 매출이 2019년 기준 전체의 26.5%를 기록했고, CJ프레시웨이의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은 16%, 현대그린푸드는 2019년 기준 9.3%에 그쳤다"라며 "단체급식 시장 1위와 2위의 점유율 격차가 크지만, 삼성웰스토리의 내부거래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기 때문에 매출 타격으로 시장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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