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AI 기반 플랫폼 '트렌비'…전 세계 세일 정보 빠르게 제공
[더팩트|한예주 기자] 명품 수요가 늘면서 구매 채널도 기존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으로 범위가 빠르게 확장하고 있지만, 수많은 명품 브랜드와 상품에 대한 정보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은 여전하고, 언어와 가격 정보의 제약 역시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국내 명품 플랫폼인 '트렌비'는 이 같은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했다. 자체 검색엔진 '트렌봇'을 통해 전 세계 최저가 명품을 찾아주고, 정품 인증까지 해준다. 최저가 항공권을 찾아주는 '스카이스캐너'와 비슷하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트렌비의 지난해 거래액은 1080억 원으로, 2019년 451억 원 대비 2.5배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월간 순이용자(MAU)는 2017년 32만 명에서 2020년 11월 455만 명으로 증가했다.
AI 검색엔진 '트렌봇'을 통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모든 셀러와 고객을 연결한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지난 2017년 출범한 트렌비는 명품 브랜드 상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로 전 세계 오프라인 명품 매장을 온라인 한곳에서 모아 볼 수 있게 만들었다.
트렌봇은 국내 혹은 온·오프라인에서 구하기 힘든 상품들을 찾아주고, 전 세계 약 5000여 개의 명품브랜드의 정품만을 엄선해 약 150만 개의 상품 및 세일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 및 분석 후 원하는 상품을 전 세계 최저가로 제공한다.
트렌봇은 하루 평균 약 4500만 페이지, 300여 개의 웹사이트를 처리, 분석한다. 이를 통해 매일 30분마다 한번씩 제휴 브랜드의 온오프라인 최저가를 찾아준다.
고객이 실질적으로 제공받는 트렌봇 기반 서비스는 크게 네 가지다. 먼저 △전세계 세일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세일스캐너' △전세계 최저가 비교 서비스 '최저가스캐너' △구매를 망설이는 상품의 가격변화를 6개월동안 보여주는 '시세스캐너' △ 트렌봇이 인기 상품 등을 제안하는 큐레이션 서비스 '로보픽' 등이 있다.
트렌비 관계자는 "트렌봇은 전 세계에 펼쳐 있는 명품의 온라인 재고와 세일 정보를 파악하고, 아울렛 및 특가의 오프라인 상품 정보 분석하고 학습해 상품의 최저가와 재고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트렌봇 AI를 통해 사용자 쇼핑 패턴 및 상품의 평균 가격과 할인율, 신제품 여부 등의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품의 등급을 책정해 고객의 현명한 구매의사결정을 돕는 다양한 큐레이션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렌비는 C2C 형태의 오픈마켓으로 운영되는 타 명품 플랫폼들과 달리, 직접 중개 형식으로 운영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전 세계 브랜드의 공식 홈페이지 또는 오프라인 매장 및 국내외 유명 부띠크 등에서 자체 검증 과정을 통해 선정한 정품 상품만을 공식 루트를 통해 소싱하며 트렌비 내부의 자체 검수팀을 운영, 전문 감정사의 검증을 추가로 진행한다. 또한 글로벌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해외배송, 통관, 국내 출고까지 한곳에서 제공한다.
트렌비는 국내 플랫폼 중 유일하게 해외지사와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 영국, 독일, 미국, 일본, 프랑스에 이어 이탈리아 밀라노에 6번째 지사를 설립하며 전 세계 주요 명품 쇼핑 거점을 모두 확보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도약에 나설 예정이다.
해외지사를 통해 각국 현지 백화점, 부띠크, 아울렛과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나라별 브랜드 세일 정보를 보다 빠르게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제품은 물론 지사가 위치한 국가 내에서만 판매되는 희소성 높은 제품까지 확보하고, 일반 배송 시 소요되는 비용을 최소화해 가격 경쟁력을 강화했다.
성장성을 인증받은 트렌비는 2019년 뮤렉스파트너스, IMM 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총 70억 원의 시리즈 A투자를 유치, 이듬해인 2020년 7월 아주 IB, LB인베스트먼트, 뮤렉스파트너스 등으로부터 11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투자를 유치했다. 이어 2021년 3월 기존 투자자인 IMM인베스트먼트, 뮤렉스파트너스,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신규 투자자에이티넘 인베스트먼트로부터 총 22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해 누적 투자금은 400억 원이다.
트렌비는 미국, 영국, 이태리, 독일, 한국, 캐나다 등 전 세계 크고 작은 약 300여 개 주요 럭셔리 리테일러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으며, LVMH 계열인 24S, 글로벌 멀티브랜드 편집샵 매치스패션 등과 콜라보레이션 기획전을 진행하는 등 국내를 넘어 해외 파트너십도 활발히 진행 중에 있다.
트렌비 관계자는 "전 세계 명품을 연결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확고히 자리 잡기 위해 연내 글로벌 앱 출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hy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