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15일 상장 예비심사 청구 예정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최근 공모에 나선 기업들이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는 등 IPO 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기업가치만 수십조 원이 점쳐지는 국내 대형 기업들이 시장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하루 앞두고 있다. 15일 상장 예심을 청구를 시작으로 공식적인 기업공개(IPO)일정에 나설 방침이다.
이달 심사에 돌입하면 6월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7월 중 코스피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하반기 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실적개선에 힘입은데 더해 크래프톤 등 대형 IPO일정이 잇따라 예정되며 시장의 활황이 예상되자 일정을 조금 당긴 것으로 보인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은행업종은 자기자본 확충이 중요한데, 대규모 실적 개선으로 인해 빠른 상장 준비에 나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은행권의 핀테크 혁신 등을 이끌어내며 주목받았다. 출시 상품마다 흥행을 거두며 빠르게 성장한데 더해 지난 2월 기준 MAU(월간 앱 이용자)를 1300만 명까지 끌어올렸다.
실적개선 역시 긍정적으로 이뤄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8042억 원으로 전년대비 20.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1226억 원을 기록해 전년 132억 원 대비 9배 가량 뛰었다.
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상장 이후 시가총액이 시중은행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장외주식은 현재 주당 8만3500원 선이다. 총 발행 주식 수를 4억765만 주로 가정했을 때 시가총액은 34조390억 원으로, 국내 은행 지주 1위인 KB금융의 시가총액(21조 8715억 원)을 넘어선다.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최근 IPO준비 관련 소식이 전해지며 연내 상장이 예상된다.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9일 국내외 증권사 10여 곳에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이달 중 주관사단을 확정하고 코스피 시장 진입 준비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자동차그룹에서 플랜트와 인프라스트럭처, 건축사업을 담당하는 회사로 현재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상장에 나서는 것은 현대오토에버 이후 약 2년 만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예상 기업가치가 10조 원에 달해 공모주 시장에서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장외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12일 현대엔지니어링 비상장 주식은 주당 99만5000원에 거래됐다. 발행 주식 수(759만5341주)로 계산해 따져보면 장외에서 7조5000억 원 수준의 몸값을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올 상반기에 회사가 나타낼 실적이 공모과정에서 기업가치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난해 매출은 7조1884억 원, 영업이익은 258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5.3% 증가했고, 영업익은 36.6% 줄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구체적인 상장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시장에선 올해 3분기 경 상장을 염두에 두고 회사가 준비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최근 열기가 더해지고 있는 IPO시장에서 유동성 변화 등을 살펴 상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SK바이오사이언스를 시작으로 SK아이이테크놀로지, 크래프톤 등 IPO 초대어들이 줄줄이 시장에 입성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띄우고 있어 상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뱅크, 페이, 엔터테인먼트, 교육 등 자회사들의 IPO가 추진 중"이라며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상장 이후 카카오톡, 커머스, 멜론, 카카오TV 등 본사의 플랫폼 가치는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