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불가리스', 코로나19 예방 효과 있다…"78% 억제"


"불가리스에서 유독 높은 항바이러스 효과"

발효유 제품인 남양유업 불가리스이 인플루엔자 및 코로나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문수연 기자] 남양유업 '불가리스'에 대한 연구로 발효유 제품이 인플루엔자 및 코로나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국내 최초로 나왔다.

13일 서울 중구 청파로 LW컨벤션에서 한국의과학연구원이 주관하고 남양유업 및 대학교 교수진들이 함께하는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에 대한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연희 서울여자대학교 전 한국미생물학회장 교수, 김경순 한국의과학연구원 마이크로바이옴 센터장,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 면역연구소장, 백순영 전 가톨릭의대 미생물학 바이러스학 교수가 참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진단키트의 발달 및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식품을 기반으로 한 항바이러스 기능성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다. 이번 심포지엄은 안정성이 확보된 식품에서도 항바이러스에 대한 다양한 기능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자 개최됐다. 특히 최근 연구를 통해 증명된 발효유의 항바이러스 기능성 및 발효유의 잠재적 가치에 대한 성과를 알리기 위해 심포지엄을 열었다는 게 남양유업 측의 설명이다.

이연희 교수는 "식품 소재와 김치, 발효유 등을 중심으로 항바이러스 유효성을 검증하는 연구는 오랜 기간 진행돼 왔다. 특히 김치, 발효유에 들어 있는 유산균은 국내외 논문에서 동물실험, 임상실험을 통해 효과가 입증됐고, 이를 바탕으로 한 리뷰 논문도 발표되고 있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다양한 인체적용 시험을 통해 발효유 완제품의 항바이러스 기능성이 추가 입증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경순 센터장은 적용 제품 사례로 보는 국내 항바이러스 연구 동향을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항바이러스 유효성 검사는 손소독제를 비롯해 공기청정기, 페인트, 벽지 등 다양한 공산품에서 진행되고 있다"라며 "최근 식품 분야에 있어서 항바이러스 효과 평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선행 연구가 이뤄낸 김치, 발효유에 대한 평과 결과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박종수 항바이러스 면역 연구소장은 발효유를 꾸준히 음용한다면 바이러스 침입과 발현을 억제하고 일부는 완화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용희 기자

박종수 소장은 항바이러스 면역 연구소 운영과 남양유업 '불가리스' 제품의 항바이러스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불가리스는 1991년 출시 후 누적판매량 30억 병을 돌파하며 판매량 1위에 오른 제품으로, 국제 품평회 몽드셀렉션 식품 부문에서 2년 연속 금상을 받았다.

박 소장은 "코로나19 시대에 있어서 안정성이 담보돼 있는 식품에서의 바이러스 예방적 측면 연구를 위해 항바이러스 연구소를 설립해 운영 중"이라며 "소재 중심의 항바이러스 연구에서 벗어나 발효유 완제품이 인플루엔자, 코로나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음을 국내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불가리스 발효유 제품의 실험실 실험 결과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를 99.999%까지 사멸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코로나바이러스 억제 효과 연구에서도 77.8% 저감효과를 확인했다"라며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세부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 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 면역 증진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박 소장은 불가리스뿐만 아니라 타사 제품에서도 유사한 효과가 있었지만 불가리스에서 유독 높은 효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박 소장은 "유산균 자체에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기 때문에 다른 제품에서도 일정 부분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다만 발효 조건이 제조회사마다, 제품마다 다르기 때문에 효과에 대한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실험 결과 불가리스에서 유독 높은 효과가 나왔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실험 결과로 '유산균을 먹으면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다'는 오해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산균의 코로나19 예방효과에 대해 박 소장은 "식품은 약과 달리 부작용이 없고 안전하지만 모두에게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99.999% 사멸하는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꾸준히 음용한다면 바이러스 침입과 발현을 억제하고 일부는 완화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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