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으로 젠지 꺾고 우승…세계 최강 자존심 지켜

[더팩트 | 최승진 기자] 담원 기아가 창단 4년 만에 처음으로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LCK 스프링)' 정상에 올랐다. 반면 새로운 최강 자리를 노렸던 젠지 e스포츠는 2년 연속 'LCK 스프링' 결승전에서 무릎을 꿇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담원 기아는 10일 오후 온라인으로 열린 '2021 LCK 스프링'에서 젠지 e스포츠에 3-0 완승을 거뒀다. 특히 2020 LCK 서머, 2020 롤드컵, 2020 KeSPA컵에 이어 4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기록까지 세우며 최강 팀의 입지를 다졌다.

담원 기아와 젠지 e스포츠의 결승전은 시작 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올해 정규 리그 성적만을 놓고 보면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막상막하의 기량을 보였기 때문이다. 담원 기아와 젠지 e스포츠는 두 차례 만나 1승 1패를 나눠 가졌다. 양 팀 모두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각각 1승씩 챙겼다.

5전3선승제로 펼쳐진 이날 숨 막히는 우승 경쟁은 2세트에서 갈렸다. 담원 기아는 경기 내내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펼친 끝에 패색이 짙었던 2세트에서 막판 대역전극을 거두며 세계 최강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클리드' 김태민의 탑 갱킹 등으로 2세트를 유리하게 풀어내던 젠지 e스포츠는 31분경 중단 공격로에서 담원의 반격을 허용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실패했다.

2021 LCK 최강 화력이 맞붙은 이날 경기에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이 곳곳에서 나왔다. 그러자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역대급 경기였다" "세계 최강자들의 싸움"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 등 반응이 이어졌다.

담원 기아 선수들은 우승을 확정 짓자 환호하며 기쁨을 나눴다. '2021 LCK 스프링' 결승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담원 기아의 '칸' 김동하는 이날 개인적으로 꼽은 명장면을 묻는 말에 "마지막 3세트에서 사이온을 픽한 순간"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에 개인 통산 다섯 번째 LCK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꼬마' 김정균 담원 기아 감독은 "선수단과 첫 MSI를 우승하고 싶다"고 목표를 새롭게 설정했다. 김 감독은 2013 LCK 서머 우승을 시작으로 모두 9회 우승을 경험한 명장이다. 담원 기아는 이날 우승으로 오는 5월 아이슬란드 수도인 레이캬비크에서 열리는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 LCK 대표로 출전한다. MSI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열리지 않아 올해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담원 기아는 지난 2017년 모니터 제조업체인 담원이 미라지 게이밍을 후원하면서 탄생했다. 2018 챌린저스 코리아 서머 우승으로 LCK 승강전에 진출한 뒤 팀 배틀 코믹스를 꺾고 승격에 성공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말 전신인 담원 게이밍과 네이밍 스폰서십을 맺었다.

shai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