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사용 패트병 재활용해 친환경 섬유 '리젠오션' 제작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친환경 경영'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도를 기점으로 시행한 폐페트병을 분리 수거해 재활용 섬유로 재생산하는 '리사이클 프로젝트'를 올해 서울로 확대 시행한 데 이어 해양 오염 확산을 막기 위해 그 범위를 넓혔다.
효성티앤씨는 여수광양항만공사, 친환경 패션브랜드 플리츠마마와 항만 입출항 선박에서 발생하는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하는 '리젠오션'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뜻을 모으고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항해 중인 선박 내에서 사용된 페트병으로 해양이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기획됐다는 게 효성그룹 측의 설명이다.
먼저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출항 선박에서 사용한 페트병을 분리 배출하기 위해 수거백을 제공하고, 회항한 선박에서 이를 수거한다. 효성티앤씨는 수거된 페트병을 재활용해 친환경 폴리에스터 섬유 '리젠오션'으로 재생산하고, 플리츠마마는 해당 섬유로 옷과 가방 등 패션 제품을 제작한다.
아울러 효성티앤씨는 네덜란드 친환경 인증기관 컨트롤유니온으로부터 바다에서 수거한 플라스틱을 증명하는 OBP 인증 획득도 국내 최초로 추진한다.
조현준 회장은 "효성은 그동안 리젠을 필두로 환경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라며 "앞으로도 자원선순환시스템 구축을 위한 다양한 시도와 사업 추진을 통해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2월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개발공사, 플리츠마마와 협업해 삼다수 페트병을 제활용한 섬유 '리젠제주'로 친환경 가방을 만드는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 프로젝트를 시행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서울시와 투명 폐페트병을 분리수거해 '리젠'으로 재생산하는 '리젠서울'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합의하고 MOU를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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