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연결기준 매출 65조 원, 영업이익 9조3000억 원 예상

[더팩트│최수진 기자]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경영 성적표를 받아들며 올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그간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견인해온 반도체가 부진했지만 스마트폰의 흥행이 이를 상쇄했다.

7일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65조 원, 영업이익 9조3000억 원의 1분기 잠정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61%, 2.76%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48%, 영업이익은 44.19% 증가했다.

증권업계에 따른 부문별 예상 영업이익은 △반도체 3조3000억 원 △디스플레이(DP) 3500억 원 △IT·모바일(IM) 4조4000억 원 △소비자가전(CE) 1조800억 원 등이다.

지난해 호실적을 견인한 반도체부문은 수익성이 감소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3조3000억 원 수준으로 관측된다. 전분기(3조8500억 원) 대비 14%, 전년 동기(3조9900억 원) 대비 17% 감소한 수치다.

미국 텍사스 정전 사태로 오스틴 생산라인 가동 중단이 장기화된 영향이다. 이로 인한 피해 규모는 30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되며, 올 1분기 시스템LSI∙파운드리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9% 급감한 790억 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8나노·5나노 파운드리 라인의 낮은 수율 △D램 1z 나노 공정 및 낸드 시안 램프업 초기비용 증가 등이 반도체 사업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디스플레이 사업 역시 LCD(액정표시장치) 적자 폭이 확대되고 모바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ASP(평균판매단가) 하락으로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스마트폰과 가전 등 세트부문의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의 영업이익은 4조4000억 원으로, 전분기(2조4200억 원) 대비 81%, 전년 동기(2조6500억원) 대비 66% 급증할 것으로 판단된다.

프리미엄 라인업과 중저가 라인업이 모두 흥행하며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속 증가했고, 갤럭시 버즈, 갤럭시워치 등 모바일 액세서리 사업의 매출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은 7600만 대, 갤럭시S21 시리즈만 1000만 대 이상으로 예상된다.

CE부문 역시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TV 및 가전 판매량이 늘어나며 지난해 4분기(8000억 원)를 넘어선 실적이 기대된다. 특히, T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15% 증가하고, ASP는 안정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IM과 CE 부문의 실적 호조 영향"이라며 "세트 부문의 판매량 호조와 원·달러 환율 상승의 긍정적인 효과다. 특히, IM 부문은 갤럭시S21 및 갤럭시A 시리즈 판매 호조에 따라, 스마트폰 부문의 평균 판매가격(ASP) 급등이 예상되고,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지출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세트 사업부가 반도체의 부진을 메웠다"며 "스마트폰 출하 증가와 마진율 높은 웨어러블 제품의 매출이 크게 증가해 IM 부문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CE는 TV와 생활가전의 동반 호조로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jinny061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