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봉준호 감독, 삼성호암상 '예술상' 수상

영화 기생충으로 프랑스 칸 영화제와 미국 아카데미상을 석권한 봉준호 감독이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받았다. /호암재단 제공

호암재단, 2021 삼성호암상 수상자 발표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영화 '기생충'으로 전 세계 영화계에 우리나라 문화 우수성을 알린 봉준호 감독이 삼성호암상 예술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호암재단은 6일 2021 삼성호암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삼성호암상 제정 30주년을 맞아 국가 기초과학 육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과학상을 물리·수학, 화학·생명과학 2개 부문으로 확대한 이후 처음으로 수상자를 선정했다.

올해 수상자 선정에는 국내외 저명학자 및 전문가로 구성된 46명의 심사위원과 49명의 해외석학 자문위원이 참여, 4개월여 동안 심사를 진행했다.

부문별 수상자를 살펴보면, 먼저 봉준호 감독은 현대 사회의 경제적 양극화를 소재로 한 영화 '기생충'으로 프랑스 칸 영화제와 미국 아카데미상을 석권, 한국 영화는 물론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드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예술상을 받았다.

과학상 물리·수학 부문은 허준 스탠퍼드대 교수가 받았다. 현대 수학계의 오랜 난제였던 '리드 추측'과 '로타 추측'을 획기적인 대수기하학적 방법론으로 해결한 허 교수는 내년 세계수학자대회에서 필즈상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등 주목을 받고 있다.

화학·생명과학 부문에서는 강봉균 서울대 교수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강 교수는 뇌에서 기억이 저장되는 장소를 분자 세포 수준에서 최초로 보여주고, 기억 저장과 조절의 원리를 규명한 뇌 과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평가받는다.

과학상 물리·수학 부분 수상자 허준이 교수, 화학·생명과학 부문 수장자 강봉균 교수, 공학상 수상자 조경현 교수, 사회봉사상 수상자 이석로 원장, 의학상 수상자 이대열 특훈교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호암재단 제공

공학상은 조경현 뉴욕대 교수가 받았다. 조 교수는 문장의 전후 맥락을 파악, 고품질의 번역을 할 수 있는 '신경망 기계번역 알고리즘'을 개발한 인공지능(AI) 번역 분야 전문가다.

의학상 수상자로는 이대열 존스홉킨스대 특훈 교수가 선정됐다. 이 교수는 영장류의 뇌 기능 실험 연구에 경제학적 이론을 접복, 뇌의 의사결정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등 신경과학 분야 전문가로 다양한 학제 간 융합 항문인 '신경경제학' 분야를 창시했다.

사회봉사상은 이석로 방글라데시 꼬발똘라병원 원장이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지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27년 동안 헌신해 온 이 원장은 연 8만 명을 치료해오며 무료 간호학교를 설립하는 등 방글라데시 꼬람똘라 지역 의료 자립에도 이바지했다.

삼성호암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 원씩 총 18억 원이 수여된다. 올해 시상식은 오는 6월 1일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삼성호암상은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위해 1990년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했다.

호암재단은 '글로벌 기업' 삼성이 단독 후원하는 상의 장기적 발전과 국제적인 인지도 제고를 위해 올해부터 상 명칭을 '삼성호암상'으로 변경했다.

올해 31회 시상식까지 모두 158명의 수상자들에게 289억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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