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조 "특별근로감독 실시해야"
[더팩트│황원영 기자]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의 여성 혐오 발언이 후폭풍을 몰고 왔다. 일각에서 불매운동 조짐이 벌어지는 가운데 사무금융노조가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은 5일 하나카드 본사 앞에서 장경훈 사장의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무금융노조는 "하나카드 내 성희롱 문제,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적극 해결하고, 조직문화를 바꿔나가야 할 최고경영자가 오히려 앞장서서 조직문화를 훼손시킨 셈"이라며 "김정태 회장과 장경훈 사장은 더이상 구성원들의 노고로 쌓아 올린 하나금융, 하나카드의 명성에 흠집을 내지 말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장 사장은 공식 임부서장 회의 자리에서 여성 혐오적 표현과 임직원들을 향한 욕설을 쏟아냈다.
장 사장은 카드 상품을 룸살롱 여자에 비유하며 "카드를 고르는 일은 애인(룸살롱 여자)이 아닌 와이프(부인)를 고르는 일"이라고 하거나 "여자를 구할 때 목표는 예쁜 여자이며 예쁜 여자는 단가가 있다" 등의 발언을 했다. 또, 임직원에게 욕설하며 "죽여버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녹취한 음성파일이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나자 장 사장은 "오해받을 수 있는 단어를 언급해 송구하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사무금융노조는 "판매 상품인 카드를 여성에 빗대 말하거나, 여성을 남성의 잣대로 급을 나눠 이분화하는 이런 발언은 장경훈 사장의 낮은 성인지감수성과 인권 의식 수준을 그대로 드러내 준다"며 "지금 이 순간까지, 진정성 있는 사과, 재발 방지와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후속 대응 하나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바로 장경훈 사장의 수준과 역량"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장 사장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사무금융노조는 "부당대우로 사회적 물의를 발생시킨 사업장은 예외 없이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 대상"이라며 "이미 명백한 증거와 당사자의 자백까지 나온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망설일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사무금융노조뿐 아니라 하나카드 노조도 지난달 30일부터 대표이사실을 점거하고 장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장 사장은 2019년부터 하나카드 수장을 맡고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전년 대비 174.4% 급증한 1545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그룹 비은행 부문 계열사 중 순이익 기준 하나금융투자·하나캐피탈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2월 연임에 성공해 1년 더 회사를 이끌게 됐다.
won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