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치약부터 내복까지"…삼양식품, '매운맛'에 '병맛' 더하니 마케팅 '대박'

이찬호 삼양식품 사회공헌팀 캐릭터사업담당 팀장은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인식 제고를 위해 캐릭터 사업을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삼양식품 제공

이찬호 팀장 "콘텐츠 비즈니스 통해 인지도 호치 인지도 높일 것"

[더팩트|문수연 기자] "'굿즈요? 이젠 핵심 마케팅 됐죠"

이찬호 삼양식품 사회공헌팀 캐릭터사업담당 팀장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이 팀장은 삼양식품의 '호치와 친구들' 관련 캐릭터 사업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웹툰 '라면의 정수'에도 등장한 '호치와 친구들'은 지난 2012년 김정수 삼양식품 대표가 황재오 드림컴어스 대표와 함께 기획한 캐릭터로 '불닭볶음면' 패키지에 사용되고 있다.

삼양식품은 토니모리, 애경산업, LG생활건강, SG생활안전, 아트박스, 나라홈데코, 하이트진로, 젠한국, 라인, 하이브로 등과 협업해 다양한 호치 관련 굿즈를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굿즈 마케팅을 전담해 온 이 팀장은 캐릭터 전략을 시행하게 된 배경을 묻자 "캐릭터가 지니고 있는 장점을 활용해 소비자에게 좀 더 친근하고 재밌게 다가가고자 했으며,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인식 제고를 목표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토니모리, 애경산업, LG생활건강, SG생활안전, 아트박스, 나라홈데코, 하이트진로, 젠한국, 라인, 하이브로 등과 협업해 다양한 호치 관련 굿즈를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삼양식품 제공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 새도 없이 호치 관련 굿즈 출시 초기부터 소비자들은 물론 기업들 사이에서도 반응은 뜨거웠다. 이 팀장은 "처음 컬래버레이션을 했던 토니모리에서 8개 품목이 출시됐는데 SNS에서 '인싸템'이라는 반응이 나왔다"라며 "이후 다양한 업체로부터 협업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제안 속에 삼양식품이 컬래버레이션 업체를 선정하는 기준은 명확했다. 제품 퀄리티, 호치 캐릭터 이미지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제품, 불닭 브랜드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 등이다.

특히, 그는 가장 신경을 쓰는 요소로 주저없이 '퀄리티'를 꼽았다. 이 팀장은 "아무래도 식품회사에서 진행하는 거다 보니 굿즈를 만들 때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제품 퀄리티가 떨어지면 소비자들이 '음식도 저렇게 만들 거 아냐'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품질에 가장 신경을 쓴다"라고 말했다.

'잘 닭이는 여행용 티슈', '화끈하게 상쾌하닭 치약', '불닭내복' 등은 B급 감성에 열광하는 MZ세대를 사로잡았고, 높은 퀄리티까지 더해지면서 꾸준히 인기를 끄는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삼양식품 사내에서도 굿즈 마니아들이 늘었다는 게 이 팀장의 설명이다. 그는 "회사 내에서 판매하고 있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사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직접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는 직원들이 많다"라며 "가끔 내부 직원이 재단에 연락해서 구매처와 구매방법을 물어 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호치 관련 굿즈 판매를 통한 수익금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양식품 제공

호치의 꾸준한 인기 속에 사내 분위기도 달라졌다. 이 팀장은 "예전에는 '굿즈는 굿즈지'라고 생각했는데 제품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회사 내부에서도 기대감이 상승했다. 캐릭터를 통한 브랜딩과 식품 매출 결합이 기대되는 상황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호치 관련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뿐만 아니라 굿즈 판매를 통한 수익금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캐릭터사업은 삼양원동문화재단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재단 관리 규정상 비영리법인에서 수익사업을 할 경우 일정 부분 이상을 공익적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삼양식품은 순수익의 80%를 사회 공익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팀장은 "캐릭터 수익금과 재단의 예산을 더해 장학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본사가 있는 서울 성북구 중심으로 시작해 공장이 있는 원주, 문막, 익산 등으로 지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식품의 주 타깃층에 맞는 콘텐츠 비즈니스를 통해 호치 인지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양식품 제공

삼양식품이 식품업계 최초로 라이선싱 사업을 시작하면서 오뚜기, 농심, 하이트진로 등도 제품 관련 굿즈를 내놓는 등 업계 트렌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삼양식품은 트렌드 속에서 삼양식품만의 특색을 발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고 채널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 팀장은 "아직 호치와 친구들의 인지도가 미흡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식품의 주 타깃층에 맞는 콘텐츠 비즈니스를 통해 인지도를 높여나가려고 한다. 웹툰 외에도 대중이 많이 사용하는 플랫폼을 활용하거나 게임을 만들어서 친근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 팀장은 소비자들에게 호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관심을 가져줘야 캐릭터가 살아남을 수 있다. 앞으로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꾸준히 개발해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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