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증설 등 인프라 구축에 만전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올해 대어급 공모 일정이 줄줄이 예정된 가운데 증권사마다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보완 등으로 분주해지고 있다. 지난달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당시 일부 증권사에서 서버 오류가 발생하면서 회사마다 선제적인 조치와 만반의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당시 일부 증권사에서 서버 오류가 발생한 이후 회사마다 서버증설 등 MTS 보완에 들어갔다.
지난달 19일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 후 거래 둘째날 미래에셋증권의 MTS에서 접속이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당시 적시에 거래를 하지 못한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터져나오면서 미래에셋증권은 보상 조치에 들어간 상태다.
이날 미래에셋증권 MTS에서는 거래 시작 직후부터 30여분이 지난 시점까지 접속이 불가하는 등 오류가 나타났다. 같은날 NH투자증권의 MTS와 HTS(홈트레이딩시스템)에도 일부 접속장애가 발생했다. 다수 투자자들이 한번에 매매에 나서면서 시스템 과부하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이용 투자자들 역시 공모주 청약 당시 MTS에서 일부 접속 지연을 겪었다.
이에 증권사별로 대어급 공모 청약과 상장일정을 앞두고 전산시스템 보완에 나서고 있다. 이달에는 예상 기업가치가 최대 7조5000억 원에 달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일반 공모 청약이 예정돼 있다.
KB증권은 6월 전에 완공을 목표로 신규 고객용 제3 IDC(인터넷데이터센터)센터를 증설 중이다. 또한 주전산기와 거래로그 저장시스템 등 관련 시스템 증설에도 나섰다. 올해 IDC에 약 44억 원을, 주전산기등 시스템에 195억 원 가량을 투자했다.
KB증권 관계자는 "하반기 대형 IPO에 이상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한화종합화학, 카카오페이 등 IPO 공동주관사로 선정된 대신증권도 시스템 및 인프라 증설에 나섰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 및 상장일 많은 고객의 유입 허용과 서비스 지원을 위해 지속적인 시스템 인프라 증설을 추진 중이다. 올해 3월까지 시스템 및 인프라 증설을 통해 지난해 대비 2배의 동시 접속자수가 수용이 가능하도록 인프라를 늘렸다. 올 하반기에도 대형 IPO 주관이 예정됨에 따라 추가 시스템 및 인프라 증설을 검토 중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전산오류가 일어났던 지난달 19일 이후 MTS용 서버 및 네트워크 장비를 두배 가까이 늘렸다. 하나금융투자는 매년 전산시설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증권사가 매년 인프라구축과 전산 비용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개인투자자들의 유입과 공모주시장 활황에 따라 회사별 전산관리 비용과 보상대책 등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