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PMI 관련 온라인 간담회 열어…연간 3000억~4000억 원 시너지 효과
[더팩트|한예주 기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후 2년간의 통합준비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산하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역시 통합해 아시아 최고 수준의 저비용항공사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31일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 계획과 관련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3개의 LCC 통합방식과 지원부문 회사들에 대한 효율적 운영방향을 검토한 결과를 담은 인수·통합 실행계획(PMI)을 지난 17일 산업은행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우 사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위해서는 안전운항체계 준비, IT 시스템 통합, 조직 및 회계제도 통합, 상용고객 우대제도 통합, 글로벌 얼라이언스 이슈 해결 등 수십가지 프로젝트가 맞물려 진행돼야 한다"면서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통합을 위한 준비를 완료하기까지는 약 2년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결합신고가 모두 완료되면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이 경우 한진칼-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된다.
우 사장은 "항공산업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통합하지 않고 별도 독립된 회사로 운영할 경우 허브공항, 네트워크, 기재, 인력 등의 자원 효율성 제고를 통한 시너지 창출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시너지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합병이 필수적이며, 시너지를 통해 통합 항공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장기적인 생존이 가능하고, 고용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CC에 대해선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통합해 하나의 항공사로 만드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통합한 LCC는 통합 대한항공의 산하에 두는 방안, 현재 진에어와 유사하게 한진칼 산하에 두는 두 가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상조업사·IT계열사에 대해서는 "지상조업사는 하나의 회사로 합쳐 더욱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고, 규모의 경제 효과 등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IT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 아시아나IDT도 같은 맥락으로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이 같은 통합 작업을 통해 코로나19 영향을 완전 회복한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3000억~4000억 원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통합시까지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통합 후 2년 후부터 본격적으로 플러스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우 사장은 "수익 측면에서는 중복노선의 효율화, 연결편 강화, JV효과 증대 등을 통해 수익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비용 측면에서는 시설과 인력, 항공기재, 터미널, 판매조직 등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생산성을 높이고 재무구조 개선 및 이로 인한 신용등급 향상으로 이자 등 금융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올해도 화물운송 증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 사장은 올해 운영 계획과 관련해 "여객은 2019년 대비 77% 감소된 수준으로 운영 중이고 화물 수요가 강세를 보이는 추이에 맞춰 화물기 운영을 전년 평균 대비 7% 이상 높인 주간 144회 이상 운영하고 있다"며 "지난해 4500회 이상 운영한 화물전용 여객기를 지속 투입해 영업적자 규모를 최대한 줄이겠다"고 설명했다.
우 사장은 "올해도 지난해와 동일하게 매월 국내 재직 직원 55%에 달하는 8000~9000명 직원이 휴업에 들어가고 있다"며 "생산성 향상, 기재 도입 연기, 운영비 절감 등 자구책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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