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티, 내달 1일 정식 출범…첫 사업 모델은 '택시 호출 서비스'
[더팩트│최수진 기자] 티맵모빌리티와 우버의 합작법인(JV) 출범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들은 첫 사업으로 '택시 호출 서비스'를 선보이며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진 카카오모빌리티와 본격 경쟁에 나선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SK텔레콤에서 독립해 모빌리티 전문 기업으로 재탄생한 티맵모빌리티와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우버의 합작법인 '우티'가 내달 1일 정식 출범한다. 우티는 양사 기업명의 첫 글자를 딴 명칭이다.
이들의 첫 사업은 택시 호출과 같은 e-헤일링 서비스다. 현재 티맵택시는 가맹택시 사업은 하지 않고 있으며, 앱 중개만 진행한다. 우버의 경우 수도권에서 약 1000대의 택시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향후 사업을 통합해 택시 호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인 서비스 통합 시기 및 운영 방안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티맵모빌리티와 우버는 통합 서비스 출시 전까지 기존 사업을 그대로 운영한다. 티맵모빌리티는 티맵 앱을, 우버는 우버 앱을 지속 제공한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4월 1일에 합작법인이 출범하지만, 서비스 출시 일정은 미정"이라며 "서비스 현재 개발 중에 있으며, 정확한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빠른 시일 내에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그 전까지는 각자 앱을 별도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우티는 티맵모빌리티, 우버, SK텔레콤의 역량을 모아 고객 유치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티맵모빌리티가 보유한 약 20만 명의 택시기사 네트워크, 우버의 모빌리티 데이터베이스 및 실시간 교통정보 기반 기사-손님 매칭 시스템, SK텔레콤의 2500만 명 고객 대상 온·오프라인 프로모션 등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향후 우티는 카카오모빌리티, 쏘카 등이 이미 진출해 서비스를 운영 중인 대리운전 중개 앱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우티가 모빌리티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특히, 택시 호출 서비스의 경우 카카오모빌리티가 국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 누적 가입자는 2800만 명을 돌파했다. 티맵은 차량호출 시장 점유율 2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카카오모빌리티와의 격차가 큰 편이다.
박정호 SK텔레콤 CEO는 지난 26일 열린 SK텔레콤 정기 주주총회에서 "오는 4월 티맵과 우버가 서울 시내에서 택시 서비스를 시작한다"며 "'우티'라고 하는 택시가 많이 돌아다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독점 플랫폼 사업자가 있는 곳에 진입하는 이유는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고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하려고 하기 위한 결정이다. 그래서 부족하더라도 진입해서 노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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