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반대에도 83% 찬성율…"포스트 코로나 대비 만전"
[더팩트|한예주 기자]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이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26일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의 건을 상정, 안건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사외이사 임채민·김세진·장용성·이재민 선임의 건도 가결됐다.
국민연금은 예정대로 대한항공 이사회가 제안한 안건인 조원태 사내이사, 임채민 사외이사 선임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앞서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 체결과정에서의 실사 미실시, 계약상 불리한 내용 우려 등 주주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의 소홀 등을 이유로 조원태 사내이사 선임안 등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대한항공에서 차지하는 지분은 8.52%에 불과해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30.96%에 달해 압도적인 찬성으로 안건이 통과됐다.
이밖에 주총에서는 김세진 한국펀드평가 대표, 장용성 한양대 경영대학 특임교수,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의 사외이사 선임도 원안대로 의결됐다.
조 회장은 이날 주총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의 대독으로 인사말을 전했다.
조 회장은 "회사는 지난해 말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위기극복과 장기적인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했다"며 "현재 인수를 위한 일련의 작업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각국의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신고를 하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전세계 항공산업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여객수요가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하려면 2024년이 돼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역량 강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한진칼도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 90.89%가 참석한 주총을 개최했다.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 6626만 주 중 6022만 주가 참석했다.
한진칼 주총에서 산업은행의 주주제안은 모두 의결됐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찬성률 99.82%), 이사회의 동일 성(性) 구성 금지(93.80%), 이사회 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위원회 설치(99.82%) 등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최방길 한국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위원장, 한재준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 김효권 법무법인 퍼스트 대표변호사는 각각 찬성률 55.43%, 55.42%, 99.7%로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hy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