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달러 선 회복…금값 온스당 0.5% 상승
[더팩트|윤정원 기자]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발생한 대형 컨테이선 좌초사고로 국제유가가 6% 가까이 급등했다.
24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3.42달러(5.9%) 상승한 61.18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전날 유럽발 석유 수요하락 우려에 3.80달러 떨어졌지만 하루 만에 60달러 선을 회복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 배럴당 5.5%(3.37달러) 급등한 64.1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국제유가 급등은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 한복판에서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좌초되면서 유조선을 포함한 무역선들의 항행이 막혔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던 길이 400m, 22만톤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은 23일(현지시간) 강풍에 항로를 이탈하며 오전 7시 40분경 좌초했다.
수에즈 운하는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길이 약 190㎞의 세계 최대 운하다. 아프리카 대륙을 우회하지 않고 곧바로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글로벌 교역의 핵심 통로다. 지난해 기준 약 1만9000척, 하루 평균 51.5척의 선박이 이 운하를 통과했다. 전 세계 교역량의 12%를 담당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의하면 현재 수에즈 운하를 막고 있는 컨테이너선 에버기븐의 선체 일부는 다시 물에 뜬 상황이다. 조만간 운하의 선박 통행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마셜 기틀러 BD스위스 투자연구 책임자는 마켓워치에 "이번 수에즈 운하 사고가 지속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제 금값은 3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8.10달러(0.5%) 오른 1733.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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