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신세계, 현대百 주주총회서 온라인 강화 '한목소리'
[더팩트|한예주 기자]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24일 나란히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한 가운데 두 회사의 수장 모두 디지털 전환 가속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쇼핑 시장이 예상보다 빨라진데 대한 위기 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주총에서 "O2O 서비스의 확대, 가치와 고객을 연결하는 커머스 플랫폼 구축, 언택트 매장 조성 등 디지털 쇼핑 경험 제고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쓱닷컴과 같은 온라인 비즈니스 새로운 업태와 제휴를 통해 신세계만의 '미래형 리테일 포맷'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부문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오프라인 부문 역시 계속 강화하겠다고 했다. 차 대표는 "단순 구매라는 영역에서 온라인 비중은 커질 수 있으나 고객 경험 측면에서 오프라인 가치는 더 확대되고 있다"며 "단순히 소비자와 상품을 연결하는 기능을 넘어 고객이 새로운 경험,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누리는 라이프스타일을 창출하겠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경쟁사들이 온라인몰 통합화 전략을 추진하는 것과 달리 기존 쇼핑몰을 유지하면서 차별화 전략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현재 백화점업계의 온라인 정책은 백화점 상품을 대폭 할인해 경쟁적으로 판매함으로써 수익성 악화를 초래하는 비효율적인 전략으로 생각된다"며 "동업계와 같은 볼륨화보다는 차별화몰로 육성하는것으로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스페이스원 오픈에 이어 올해 2월 '더현대 서울'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오픈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기존점포의 리뉴얼이나 향후 중장기 전략에 초점을 맞추면서, 추가 가능 한 곳 1~2 곳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있던 롯데쇼핑의 주총에서도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는 이커머스 부문에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전반적인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이커머스에 많은 시행착오가 있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받아 주주들에게 송구하다"며 "외부 전문가를 도입해 그룹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대한 포부도 드러냈다. 그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충분히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인수를 검토하기 위해 IM(투자설명서)을 수령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시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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