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선박 자율운항·수소 연료전지 등 '물망'
[더팩트|이재빈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1조 원의 실탄을 앞세워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에 나선다. 물망에 오른 산업은 인공지능(AI)과 선박 자율운항, 수소연료전지 등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한국투자공사(KIC)와 서울시 계동 현대빌딩에서 '해외 선진기술 업체 공동투자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정기선 부사장과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 등 양사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양사는 최대 1조원을 투자, △AI 및 로봇 △디지털 헬스케어 △선박 자율운항 △수소연료전지 등의 분야에서 선도적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 인수 및 공동 지분투자를 추진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한국투자공사의 폭넓은 네트워크를 활용,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글로벌 기업을 인수할 계획이다. 특히 인수 후 적극적인 투자 및 지원으로 해당 기업을 성장시킴으로써 신사업분야 성장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그동안 선박 자율운항, AI, 로봇, 디지털 헬스케어 등을 신 성장 동력으로 삼고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 왔다. 2018년에는 카카오, 서울아산병원과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분야에 진출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AI를 활용한 자율운항 솔루션을 개발하는 아비커스를 설립한 바 있다.
한국투자공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외투자 전문 국부펀드다. 해외 현지 회사 및 기술투자에 적극 참여한 노하우를 갖고 있어 현대중공업지주가 필요로 하는 기술력을 갖춘 선진 글로벌 기업을 선정하는데 최적의 파트너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은 "경영환경이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기업가치는 미래 성장동력에 달려있다"며 "이번 MOU를 통해 현대중공업지주가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이 먼 미래가 아닌 현실화되는 첫 걸음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지주는 대우조선해양과 두산인프라코어 등의 인수 추진으로 조선·건설기계분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신사업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M&A를 추진함으로써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경영 전략을 펼쳐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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