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점주 갈등 해결하고 '뚜레쥬르 성장동력' 확보할까

뚜레쥬르 가맹점주협의회는 CJ의 매각 철회 결정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CJ의 전폭적인 투자와 △정부의 출점제한 완화 조치를 요구했다. /문수연 기자

CJ푸드빌 "동반성장 위한 협력방안 논의할 것"

[더팩트|문수연 기자] CJ의 뚜레쥬르 매각 철회 결정과 관련해 가맹주협의회가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다만 1년 가까이 이어진 매각 이슈로 인해 브랜드 가치가 하락했다며, 신뢰 회복을 위해 CJ의 전폭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CJ는 최근 뚜레쥬르 매각 협상에 실패한 뒤 재매각을 포기하고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CJ는 지난해 9월 예비입찰을 진행하며 뚜레쥬르 매각을 추진했다. 이후 같은 해 11월 본입찰을 진행해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과 협상을 수개월째 지속했지만 매각 가격과 세부조건 등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 계약이 성사되지 못했다.

매각 추진 과정에서 CJ는 뚜레쥬르 가맹점주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지난해 5월 매각설이 불거졌을 당시 CJ가 이를 부인했으나 3개월 만에 매각 추진에 나섰기 때문이다.

뚜레쥬르 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해 9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매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CJ그룹이 글로벌 사업 확장으로 발생한 손실의 경영적 책임을 국내 가맹점주에게 전가해 매각하려는 의도에 대해 심히 우려한다"면서 본사를 상대로 한 계약 해지 및 손해배상청구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CJ는 가맹점주들에게 브랜드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인수자를 선택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원매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끝내 매각이 무산됐다.

가맹점주협의회는 매각 철회 결정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CJ의 전폭적인 투자와 △정부의 출점제한 완화 조치를 요구했다.

뚜레쥬르는 지난 2013년 프랜차이즈 제과점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전년 점포 수 기준 2% 이내 출점 제한을 받아왔고, 현재 중소기업 적합업종에서 해제됐지만 상생협약에 따라 여전히 이를 준수하고 있다.

현재 뚜레쥬르는 전국에 매장 약 1300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신규 출점할 수 있는 점포 수는 약 26개에 그친다.

가맹점주협의회는 "가맹점주들은 소상공인임에도 마치 대기업으로 치부해 출점 규제를 통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매년 원가, 인건비 인상 등의 제반 비용이 가맹점 확장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규제 때문에 점포에 고스란히 제반 비용이 전가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소기업 적합업종은 그룹의 매각 결정 근본 원인처럼 투자 의지를 박탈하는 환경을 만들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가맹점의 생존권 문제로 연결되는 불합리한 제도이기에 형평성에 맞는 합리성을 담보한 관계기관들의 제도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뚜레쥬르는 가맹점 성장을 최우선으로 하며 이를 위한 투자와 소통을 지속할 예정이다. 점주협의회와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겠다"라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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