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한산한 분위기…턴어라운드 고도화·미래 성장동력 확보 공언
[더팩트|성동=이민주 기자]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가 주주총회(주총)에서 "유통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해 1년간 추진해온 '턴어라운드 프로그램'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24일 이마트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이마트 본사 층에서 제10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철저한 방역 속에서 진행됐다. 본사 건물 입구부터 엘리베이터로 이어지는 복도에 주총 개최를 알리는 입간판을 세웠으며, 그 옆으로 '코로나19 관련 출입 안내'문을 게시했다. 10여 명의 직원과 보안요원이 마스크를 쓴 채로 주주들을 안내했다.
주주와 직원의 안전을 위해 입구에 배치된 접수 데스크에는 투명한 가림막을 설치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주주들은 명부 확인 절차를 거친 후 안전 요원의 지시에 따라 체온을 측정해야 했다. 이후 손 소독까지 마친 뒤 주총장으로 입장할 수 있었다. 체온이 37.5도 이상이거나 최근 중국 및 위험 지역 방문 이력이 있는 주주는 안전 요원의 안내를 받아 별도로 준비된 장소로 이동하도록 했다.
이마트는 올해 세 가지 부문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기존 사업 성과 반등 확고화 △온·오프라인 통합 협업체계 강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제시했다.
이번 주총 의장을 맡은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올해도 코로나19 이슈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온라인 시장의 과점화와 함께 유통업 내 경계 없는 전쟁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며 "선도적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해 지난 1년간 추진해온 턴어라운드 프로그램을 고도화해 기존 사업의 체질을 구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채널로 성장이 집중되고 주요 사업자 중심의 과점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채널의 빠른 성장 및 차별적 경쟁력 확보를 이뤄내야 한다"며 "온라인 PP(피킹·패킹 센터)를 더욱 확대하고 외부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도 다각도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관련해서는 유통 전후방 산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약속했다.
강 대표는 "매입, 물류, 판매 등 기존 사업 역량을 확보할 수 있고,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곳에 투자해 이마트의 미래 성장동력을 준비하고자 한다"며 "투자 효율성을 검토하되 성장 잠재력이 있는 사업 기회에는 과감하게 투자하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성과에 대한 영업보고, 감사보고, 재무제표 보고도 이뤄졌다.
이마트 제10기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22조3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5%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371억 원, 당기순이익은 3625억 원이다.
강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라는 전 세계적인 재난 상황 속에서 전례 없이 어려운 시기를 겪었던 한해"라며 "이런 경영환경 속에서 이마트는 고객 및 임직원 보호를 위해 기존 사업의 구조적 개선을 목표로 턴어라운드 전략을 펼친 결과, 매출 및 수익 성장 추세 반전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중심으로 격변하는 상황 속에 자사는 근본적인 경쟁력 및 온·오프라인 협업체계 강화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유통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다시금 보여주는 한 해를 만들고자 한다. 변함없는 격려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