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태 롯데쇼핑 대표 "이베이코리아 인수, 충분히 관심"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사진)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롯데쇼핑 제공

23일 롯데쇼핑 51회 주총 열려…'디지털 전환 기반 사업 혁신' 약속

[더팩트|한예주 기자] 롯데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했다. 온라인 사업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3일 강희태 롯데그룹 유통 BU(사업부문) 부회장 겸 롯데쇼핑 대표는 서울 롯데빅마켓 영등포점에서 열린 51회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충분히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인수를 검토하기 위해 IM(투자설명서)을 수령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시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마감된 이베이코리아 인수 예비 입찰에는 롯데·신세계·SK텔레콤·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G마켓·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거래액은 20조 원이었다. 네이버(27조 원), 쿠팡(22조 원)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플랫폼인 롯데온의 거래액은 약 7조6000억 원으로, 롯데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거래액 규모로는 네이버만큼 커진다.

롯데온의 혁신도 약속했다. 강 대표는 "이커머스에 많은 시행착오가 있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받아 주주들에게 송구하다"며 "외부 전문가를 도입해 그룹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롯데온 법인 분리 계획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강 대표는 "롯데온은 당시 자금력에 한계가 있었던 롯데닷컴에서 출발해 그룹 주력으로 키우기 위해 합병했다"며 "신세계와 다른 전략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부진한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해 경영 효율화를 달성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강 대표는 "지난해 전체 매장 30%에 이르는 약 200개 매장 구조조정을 계획했다"며 "약 120개 점포 구조조정을 완료했고 향후 2년간 추가로 진행해 이익 중심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단순히 디지털 역량 강화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사업 전반에 디지털 전환에 기반한 사업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안건으로 올라온 △사내이사(강희태·강성현·최영준·전미영) 선임의 건 △사외이사(김도성)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110억 원) △임원 퇴직위로금 지급규정 개정의 건이 통과됐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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