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가치 높은 식품용 천연 소재 시장 공략
[더팩트|문수연 기자] CJ제일제당이 60여 년간 쌓은 미생물 발효 R&D 노하우와 첨단 기술을 집약해 만든 차세대 식품소재로 고수익∙고부가가치 미래 시장 선점에 나선다.
CJ제일제당은 세계 최초로 기능성 아미노산인 '시스테인(L-Cysteine)'을 비전기분해 방식으로 대량생산하는 기술을 확보해 상용화한다고 23일 밝혔다. 브랜드와 제품명은 '플레이버엔리치 마스터C'다.
시스테인은 기능성 아미노산으로, 항산화·해독·피부재생 등의 효과가 있고, 고기 향을 내는 소재다.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소재나 동물사료 첨가제 등으로 활용되며, 최근에는 일반 식품에 향을 더하기 위한 활용이 늘면서 '천연' 시스테인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식품에 쓰이는 천연 시스테인은 일반 제품에 비해 거래가격이 최대 3배가량 높아 부가가치가 매우 크다.
현재 시스테인을 생산하는 대부분 기업이 동물의 털 등에서 추출하는1세대 시스테인 또는 식물성 원료를 전기분해해 만드는 2세대 시스테인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반면 CJ제일제당은 미생물 발효 공법을 기반으로 전기분해 없이 생산하는 3세대 시스테인 생산에 성공했다.
특히 미국, 유럽 등에서 식품소재에 대한 '천연' 표기 기준이 엄격해지고 있는 점도 큰 기회가 될 전망이다. 원재료뿐 아니라 생산과정에도 인위적인 공정이 없는 제품만을 '천연'으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으며, 실제로 최근 미국 농무부(USDA)가 '천연 향'에 대한 규정을 구체화하면서 전기분해 방식은 더 이상 '천연' 공법으로 인정받기 어려울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향후 식품소재시장, 그중에서도 향료 시장에서 천연 시스테인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스테인은 대체육을 비롯한 미래 식품과 할랄, 비건용 음식에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글로벌 펜데믹 이후 자연친화∙건강친화 제품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어 '천연 시스테인'에 대한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출시한 클린 라벨 발효 조미소재 '테이스트엔리치'도 30여 개국 100여 개 업체와 거래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맛' 소재 분야에서는 '테이스트엔리치'를, '향' 소재 분야에서는 천연 시스테인 '플레이버엔리치'를 차세대 주력 제품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천연 시스테인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두 자리 수 성장률이 예상될 정정도로 미래가치가 큰 시장"이라며, "'플레이버엔리치'가 새로운 소재를 찾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