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업 철수설에 무게…다음 달 운명 결정될 듯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놓고 철수설에 무게가 쏠리고 있는 가운데, 회사 측이 언제쯤 최종 결정을 발표할 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LG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가 사업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베트남 빈그룹, 독일 폭스바겐 등과 접촉했으나 협상이 원만히 진행되지 않아 '매각·축소·철수' 중에서 사업 완전 철수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설명이다. 이미 내부에서는 MC사업본부 연구개발 인력의 재배치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과 관련해 '전면 재검토'를 공식화한 것은 지난 1월 20일이다. 2015년 2분기 이후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부활 조짐이 나타나지 않자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두 달여 동안 협상 결렬설 외 다른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실제 다른 기업과 협상이 이뤄졌는지도 명확하게 알려진 바 없다. 현재로썬 협상 결렬설에 주목하며 매각이 아닌 철수로 가닥을 잡았다는 추측만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아예 접는 결단을 내리면서 미래 성장 동력에 집중적인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시선은 24일 예정된 주주총회로 쏠린다. 스마트폰 사업 운영 방향을 놓고 주주들에게 설명이 이뤄질지 주목되고 있다. 주총에서 논의하기로 상정된 안건은 아니다.
최종 결정이 내려지는 시점으로는 다음 달 5일이 거론되고 있다. 이날 LG전자가 이사회를 소집해 MC사업본부 사업 운영 방향과 관련한 중요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어떠한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고용 유지 원칙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MC사업본부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철수설을 포함, 스마트폰 사업을 둘러싼 여러 관측에 대해 LG전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 중"이라는 기존 입장만 내놓고 있다. 다음 달 5일 이사회 소집 후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이란 전망에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LG전자 롤러블폰 출시 역시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이 "계속 개발하고 있다"고 밝혀 출시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후 사업 철수설과 안정적인 이익에 대한 의문 등이 언급되며 출시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레인보우' 출시 계획도 보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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