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확대' LG생건·'체질 개선' 아모레, 2사2색 전략 통할까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위기에 대응해 주주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는 한 해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화장품시장 회복세…화장품업계 '빅2' 경영 키워드는 '디지털'

[더팩트|문수연 기자] 화장품업계 '빅2'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전사 차원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공통 키워드 아래 서로 다른 실행 전략을 내세워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 LG생활건강, '언택트'로 글로벌 시장 공략 확대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양사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디지털'을 강조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 전략을 공개했다.

먼저 LG생활건강은 대표 브랜드의 해외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디지털 시장 공략을 위해 라이버 커머스 실행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외부와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디지털 마케팅 역량을 키워나가고 고객에게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촉'과 '기민함'을 갖춰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LG생활건강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 확대해 나가겠다며 언택트를 강조했다. 차 부회장은 "글로벌 트렌드인 클린뷰티·더마화장품의 대표 브랜드는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중국·일본·미주지역의 비대면 사업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이날 주총에서 정관 변경 승인안도 의결했다. 지난해 11월 더페이스샵을 흡수합병함에 따라 회사의 목적에 가맹점 사업 및 체인사업을 추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LG생활건강은 사업구조 정리를 통한 업무 프로세스 효율화에 주력해 해외 사업 확대를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내 유통 채널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성 개선도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사장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를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수연 기자

◆ 아모레퍼시픽, 체질 개선으로 매출 5조 달성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전년 대비 69.8% 감소한 1507억 원의 영업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컸던 만큼 경영 효율화를 통한 손익 구조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를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며 "디지털 최적화된 콘텐츠로 고객과 교감하고 전사적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해 새로운 시대의 경쟁우위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눈에 보이는 불필요한 비용과 보이지 않는 비효율을 줄여 손익 구조를 개선하고 오프라인 매장의 체질을 혁신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강한 브랜드 육성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개선 등을 통해 매출 5조6000억 원, 영업이익 38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이커머스 매출을 30% 이상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메이저 플랫폼과 협업, 라이브 커머스 등 디지털 마케팅 역량 강화, 연구개발·생산·경영관리 등에서 디지털 인프라 구축 등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건강기능식품, 더마 코스메틱 등 신성장 동력에도 투자를 확대해 나가며 체질 개선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화장품 수요 감소와 소비 둔화로 화장품 시장이 큰 타격을 입었는데 최근 국내외 화장품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양사의 포스트 코로나 대비 전략에 대한 성과가 올해 하반기에는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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