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미국-러시아 갈등에 폭락…WTI 7%↓

국제유가가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과 유럽 백신 우려에 폭락했다. /더팩트 DB

브렌트유도 배럴당 6.94% 떨어져…유럽 백신 접종 차질도 영향

[더팩트|한예주 기자] 미국과 러시아 간 외교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7% 이상 폭락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7.07% 폭락한 60.06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58.28달러까지 내리며 60달러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9월 8일 이후 일일 최대 하락기록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6.94% 떨어진 63.28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브렌트유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빠졌다.

이날 원유시장은 미국과 러시아 정상 간 갈등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앞서 미국 정부는 러시아 정부가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독극물 중독 사건에 개입돼 있다고 결론지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ABC와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살인자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고, 러시아는 곧바로 크게 반발했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영TV 행사에서 "사람은 같은 사람을 알아보는 법"이라고 응수했다. 바이든도 똑같은 사람이라고 받아친 것이다.

이 때문에 러시아가 원유 증산을 통해 유가를 떨어뜨려, 미국 셰일업계를 상대로 보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중이다.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감염이 다시 증가 추세인 와중에 백신 접종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점도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혈전 부작용 우려가 제기되면서 유럽 다수 국가가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이 영국에서 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급이 부족하다며 EU서 생산되는 백신 수출을 금지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백신공급 우려가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가 전날 발표한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는 240만 배럴을 기록해 전망치보다 100만 배럴이나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요부족과 재고우려가 동시에 겹쳤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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