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5, 포니 감성에 혁신 테크놀로지를 더하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현대차)의 최초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가 베일을 벗고 글로벌 시장 진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 17일 현대차는 서울 용산구 현대차 원효로 사옥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아이오닉 5'의 실물과 더불어 새 모델에 적용된 첨단 기술을 소개했다.
지난달 온라인을 통해 최초 공개된 '아이오닉 5'는 지난 1974년 출시된 현대차의 '포니'를 디자인 모티브로 제작된 모델로 현대차그룹 전동화 전략의 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디자인을 살펴보면, 외관의 경우 측면의 실루엣을 비롯해 차체 전반에 직선을 적극적으로 활용, '포니 쿠페'의 디자인 정체성을 계승하면서도 카메라와 모니터 시스템이 연결된 디지털 사이드미러(내수 전용)와 도어 손잡이가 자동으로 나왔다가 들어가는 오토 플러시 아웃사이드 핸들 등 현대적인 감성을 살리는 디자인 요소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실내는 현대차그룹이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적용을 통한 최적화된 설계를 기반으로 '편안한 거주 공간'이라는 테마로 디자인됐다.
제원이 공개됐을 때부터 화제를 모았던 넉넉한 실내 공간은 '아이오닉 5'의 특장점으로 꼽힌다. 실제 새 모델의 전장은 4640mm로 현대차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투싼'보다 10mm 길고, 2열 공간 구성의 핵심 요소인 축간거리(휠베이스)는 3000mm로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비교해 100mm 더 길다.
2열의 경우 신장 180cm인 성인 남성이 앉아도 주먹 2개 이상이 들어갈 만큼의 넉넉한 무릎공간이 확보됐다. 아울러 운전석과 동승석 쿠션 측면에 배치된 버튼을 조작하면 시트 등받이와 쿠션 각도가 자동으로 조절해 무중력 자세를 만들어주는 릴렉션 컴포트 시트(다리받침 포함)와 최대 135mm 전방 이동이 가능한 2열 전동 슬라이딩 시트를 비롯해 실내 곳곳에서 '편안한 거주 공간'이라는 테마를 엿볼 수 있는 디자인 요소도 눈에 띈다.
트렁크 공간 역시 넉넉하다. '아이오닉 5'는 대형 SUV 모델 수준의 축간거리에도 531ℓ의 트렁크 공간은 확보했다. 여기에 2열을 접을 경우 1600ℓ까지 확대된다.
'순수 전용 전기차 브랜드 1호차'라는 타이틀에 걸맞도록 충전 인프라 활용도를 크게 높인 것 역시 '아이오닉 5'의 경쟁력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을 통해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높은 3.6kW의 소비전력을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외부환경에서도 가전제품 및 전자기기를 제약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물론 전기차 충전 케이블 연결 즉시 자동으로 인증과 결제가 진행돼 바로 충전을 시작할 수 있는 PnC 기능을 적용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이날 행사에서 '아이오닉 5'의 V2L 기능을 활용해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헤어드라이어(220V)를 사용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기존 현대차 모델과 비교해 대폭 늘어난 친환경 소재의 쓰임도 '아이오닉 5'의 정체성을 도드라지게 한다.
아이오닉 5의 도어 트림과 도어 버튼, 크래시 패드에는 유채꽃과 옥수수 등 식물에서 추출한 바이오 오일 성분이 사용된 페인트가 적용됐다. 아울러 시트는 사탕수수와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바이오 성분을 활용해 만든 원사가 포함된 원단이, 시트와 도어 암레스트(팔걸이)에는 재활용 투명 페트병을 가공해 만든 원사로 제작한 직물이 사용됐다.
한편, 현대차는 오는 25일부터 '아이오닉 5'의 국내 사전 계약을 진행한다.
사전 계약은 롱레인지 모델 2개 트림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가격은 △익스클루시브가 5000만 원대 초반(이하 전기차 세제 혜택 전, 개별소비세 3.5% 기준) △프레스티지가 5000만 원대 중반이다.
스탠다드 모델 계약 일정과 전체 모델의 확정 가격 및 세제 혜택 후 가격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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