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 하나은행장 내정자, 지주 비상임이사 선임 배경은?

하나금융은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박성호 하나은행장 내정자를 임기 2년의 비상임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하나금융그룹 제공

하나금융, 26일 정기 주총 개최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박성호 하나은행장 내정자를 비상임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이 김정태 회장 외에 관계사 임원을 이사로 선임하기는 3년 만의 일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박성호 내정자가 '차기 회장'에 한 걸음 다가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와 비상임이사 및 사외이사 후보 선임안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눈에 띄는 점은 박성호 하나은행장 내정자를 임기 2년의 비상임이사로 선임하기로 한 점이다.

현재 하나금융 이사회는 사내이사인 김정태 회장과 사외이사 8인 등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다. 박성호 내정자가 이사회에 합류하면 이사회 구성 인원은 1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박성호 내정자의 이사회 내 역할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금융이 김정태 회장 외 내부 인사를 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3년 만이다. 지난 2018년 3월 김병호 당시 부회장과 함영주 당시 하나은행장이 이사진에서 빠진 뒤로 이사회 내 내부인물은 김정태 회장 1명뿐이었다.

당시 하나금융은 지주 사내이사인 김병호·함영주 사내이사가 리스크관리위원회에 참여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 독립성 약화·내부통제 미흡 가능성이 있어 리스크관리위원회에서 제외하면서 역할이 줄어들어 사내이사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이 김정태 회장 외 내부 인사를 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3년 만이다. /하나금융그룹 제공

이번 박성호 내정자의 비상임이사 선임과 관련 하나금융 측은 은행장이나 지주사 임원이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다른 금융지주와 균형을 맞추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지주의 경우 윤종규 회장 외에 허인 KB국민은행장이 비상임이사로 이사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손태승 회장과 이원덕 수석부사장이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다른 금융지주의 경우 은행장 또는 지주 임원이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며 "타 금융지주와 이사회 구조를 동일하게 가져가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박성호 내정자가 하나은행장 취임과 동시에 하나금융지주 비상임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리면서 차기 회장 후보로 떠오를 것으로 봤다. 하나금융이 내년 초 차기 회장 선출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하나금융 내부에서 박 내정자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 하나금융지주의 부회장단 인선이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회장단 인선이 마무리되는대로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지 않겠나"고 말했다. 이어 "다만 3년 만에 김정태 회장 외에 관계사 임원(박성호 내정자)을 이사로 선임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다른 금융지주와 균형을 맞추기 위함도 있겠지만, 보다 다양한 의미가 내포된 것 아니겠나"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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