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 "점포혁신·뉴채널확장에 집중할 것"
[더팩트|문수연 기자]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의 매각 협상에 실패한 CJ그룹이 당장 '재매각'이 아닌 '수익성 개선'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뚜레쥬르 매각 불발 후 브랜드 가치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수익성 강화를 통해 몸값을 끌어올린 후 재매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CJ그룹은 지난해 8월 딜로이트안진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한달 뒤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이후 같은 해 11월 본입찰 후 지난 1월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과 최종 협상을 진행했지만, 매각 가격과 세부조건 등을 두고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당초 CJ그룹은 3000억 원을 희망했지만 칼라일은 CJ가 원하는 수준보다 1000억 원 이상 밑도는 매각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뚜레쥬르의 매각 협상 결렬 배경으로 부진한 성장세를 꼽는다.
뚜레쥬르는 국내 베이커리 업계에서 SPC가 운영하는 파리바게뜨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로 전국에 매장 약 1300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3년 프랜차이즈 제과점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전년 점포 수 기준 2% 이내 출점 제한을 받아왔고, 현재 중소기업 적합업종에서 해제됐지만 상생협약에 따라 여전히 이를 준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뚜레쥬르가 올해 출점할 수 있는 점포 수는 약 26개에 그치며, 약 3400개 매장을 보유한 파리바게뜨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CJ그룹이 외식사업인 빕스, 계절밥상 등을 타 계열사로 정리하고 뚜레쥬르만 남은 CJ푸드빌 매각을 추진하면서 우발 채무, 임직원 고용 승계를 비롯한 각종 리스크를 떠안게 됐다는 점 역시 뚜레쥬르의 '몸값'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CJ그룹은 무리한 매각보다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CJ푸드빌은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O2O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증가하는 비대면 서비스 수요를 잡기 위해 신규 O2O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뚜레쥬르 배달 서비스가 상반기 대비 70% 이상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뚜레쥬르는 지난해 코로나19, 매각 이슈 등 대외 악재에도 불구 영업이익율이 전년 대비 상승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했다"라며 "이에 연구개발 강화 및 투자, 공격적 마케팅, 히트 상품 출시, 가맹점 수익개선 활동 등 다방면 정책 시행에 박차를 가하고 점포혁신, 뉴채널확장, 연구개발(R&D)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