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의결권 자문사 ISS, 오는 26일 주주총회서 사측안 100% 찬성 권고
[더팩트|이재빈 기자] 박찬구 회장과 박철완 상무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에 변수가 생겼다. 해외 의결권 자문사가 박찬구 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다. 의결권 자문사가 해외투자자에게 적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점을 감안하면 30%에 달하는 외국인의 표심이 박찬구 회장에게 몰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오는 26일 개최되는 제44기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에 사측이 제안한 안건 전부에 대해 찬성 입장을 내놨다. 앞서 금호석유화학은 이날 이사회 안건으로 사측안과 더불어 박철완 상무가 제기한 주주제안 항목도 상정했다. 주요 쟁점은 서로 추천한 이사후보 5인과 보통주 배당금 4200원·1만1000원 등이다.
ISS는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 의결권 행사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ISS가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에 회사 측 제안에 전부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박찬구 회장이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ISS는 박철완 상무가 주장한 주당 1만1000원(보통주 기준)의 이익 배당안과 박철완 본인의 사내이사 선임, 이병남 등 사외이사 선임을 요구한 주주제안 안건에 대해서는 모두 '반대'를 권고했다. ISS는 보고서에서 사측이 제안한 정관 변경 및 이사회 후보 안건이 향후 장기적으로도 회사의 지배구조를 개선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이사회 구성과 관련한 박철완 상무의 주장은 대체로 '너무 과격하고'(too aggressive) 충분한 설득력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먼저 배당 안건을 두고는 사측의 배당안이 총주주수익률(TSR·Total Shareholder Return)과 이익 창출 능력이 동종업계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박철완 상무가 제안한 배당안은 시장 환경이 어려울 때 회사에 무리한 재무적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투명한 배당 정책과 높아진 배당 성향은 주주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관 변경에 대해서는 "회사 측에서 제안한 정관 개정은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의 역할을 분리함으로써 이사회의 책임과 독립성을 충분히 강화할 수 있다"고 판단하며 박찬구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ISS는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의 안건을 두고서는 사측이 추천한 백종훈, 황이석, 최도성, 이정미, 박순애 후보 선임 안에 모두 찬성했다. 특히 이정미, 박순애 두 여성 이사 후보 2인이 포함되는 부분에서는 이사회가 더욱 다양한 전문성과 경험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권위있는 의결권 자문사 ISS가 사측 안건에 100% 찬성을 던진 것은 매우 의미있다"며 "ISS 외에도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를 통해 사측안의 합리성과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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