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펄마캐피탈·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로부터 투자 유치…최대 4000억 원 규모
[더팩트│최수진 기자] SK텔레콤에서 독립해 신설법인으로 정식 출범한 티맵모빌리티가 최근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모빌리티 시장 1위 사업자인 카카오와의 기업가치 격차를 좁히게 됐다. 투자 유치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 티맵모빌리티는 올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카카오모빌리티와 본격적으로 맞붙을 전망이다.
◆ 티맵, '4000억 원' 투자 유치…기업가치 높아진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는 사모펀드(PEF) 어펄마캐피탈과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티맵모빌리티 투자 관련 작업을 담당하는 SK텔레콤과 투자유치 주관사 스탠다드차타드(SC)증권은 상장 전 자금 모집을 위해 지난 4일 투자 유치를 위한 본입찰을 진행했으며, 이들 사모펀드 외에도 IMM프라이빗에쿼티가 응찰했다.
그러나 IMM프라이빗에쿼티는 실사 과정에서 중도 포기 의사를 내비쳤고, SK텔레콤과 SC증권은 어펄마와 이스트브릿지를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통보했다. SK텔레콤은 이들 두 곳의 사모펀드에서 투자금을 받게 된다.
투자금은 3000억~4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본계약은 이달 중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SK텔레콤은 그간 티맵모빌리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재무적투자자(FI) 유치를 준비해왔다. 실제 지난달 3일 SK텔레콤은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12월 티맵모빌리티가 공식 출범했다"며 "재무적투자자(FI) 유치 및 서비스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투자 유치가 완료되면 티맵모빌리티의 기업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티맵모빌리티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말 기준 1조 원 수준이다. 당시 우버의 투자 유치로 기업 가치가 늘어난 바 있다.
◆ 티맵, '3.4조' 카카오모빌리티 맞붙는다…판 커지는 시장
카카오모빌리티도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글로벌 투자사 칼라일그룹으로부터 2억 달러(약 2200억 원) 투자를 유치했다. 2017년 글로벌 투자사 TPG컨소시엄의 투자(5000억 원) 이후 3년 6개월 만의 성과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는 최근 4년 새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지난 2017년 TPG 투자 유치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1조6000억 원 수준이었으나 칼라일그룹의 투자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가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3조4200억 원(포스트머니 기준)까지 늘어났다.
티맵모빌리티는 이번 투자 유치로 카카오모빌리티와의 기업가치 격차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오는 2025년까지 약 4조5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만들 계획이다.
양사는 올해 본격적으로 맞붙는다. 특히, 차량호출 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오는 4월부터는 우버와 함께 택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티맵모빌리티와 우버가 함께 설립하는 조인트벤처(JV) '우티' 출범일은 내달 1일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우티를 통해 T맵 택시 드라이버, 지도·차량 통행 분석 기술과 우버의 글로벌 시장 운영 경험, 플랫폼 기술을 합쳐 소비자 편의를 높인 혁신적인 택시 호출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현재 차량호출 시장 1위 사업자는 카카오모빌리티로, 점유율 8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누적 가입자는 2800만 명을 돌파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올해 사업 확대에 속도를 높인다. 특히, 대형승합 및 고급택시 면허 기반의 '카카오T벤티' 사업의 범위를 넓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500여 대 카카오T벤티 차량 규모를 연내 1만 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를 카카오T 벤티 성장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며 "새로운 이동 경험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jinny061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