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vs 쌍용연합군 리모델링서 맞붙나…'가락쌍용1차' 격돌 예고

11일 오후 3시에 열린 가락쌍용1차 리모델링 현장설명회에는 포스코건설과 쌍용건설 컨소시엄이 참석했다. /이재빈 기자

11일 현장설명회 진행…내달 1일 본입찰 예정

[더팩트|이재빈 기자] 서울 송파구 '가락쌍용1차 리모델링 사업' 수주를 두고 포스코건설과 쌍용건설·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 연합군이 맞붙을 전망이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가락쌍용1차 리모델링 조합은 11일 오후 3시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가락쌍용1차 리모델링 사업은 기존 2065가구, 대지면적 5만5641㎡에 달하는 가락쌍용1차 아파트를 21개 동, 지하 4층~지상 27층, 2373가구로 탈바꿈하는 게 골자다.

이날 현장설명회에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진영은 포스코건설이다. 포스코건설은 앞서 지난 2월 열린 1차 현장설명회에도 등장하며 수주 의지를 보인 바 있다. 뒤이어 연합군도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다. 쌍용건설과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으로 구성된 쌍용건설 컨소시엄은 지난 2월 25일 열린 1차 현장설명회 당시에는 보증금만 납부하고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다. 당시에는 포스코건설만 참석하며 현장설명회가 유찰됐다.

조합 등에 따르면 가락쌍용1차 리모델링 사업의 총 사업비는 약 7000억 원이다. 업계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이나 지난해 마지막 대어로 꼽혔던 흑석11구역의 공사비가 4000억 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사업비 7000억 원은 '매머드급'이다.

단순히 7000억 원이라는 숫자 외에도 가락쌍용1차가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 올해 중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서울 내 대규모 사업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5150가구)과 용산구 이촌동 '코오롱'(834가구)과 '강촌'(1001가구) 등도 연내 시공사를 선정한다. 사업비가 수천억 원에서 조 단위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단지들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만큼 가락쌍용1차를 수주한 건설사는 이후 있을 수주전에서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

포스코건설은 리모델링 시장 수주실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4년부터 리모델링 전담부서를 운영하며 지난해까지 약 3조 원의 수주고를 달성했다. 이날 기준 리모델링 분야에서만 17개 단지, 1만3000가구 규모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수직 증축 리모델링 허가를 받은 서울 송파구 '성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도 포스코건설의 사업지다.

쌍용건설은 리모델링 분야 준공실적 1위다. 2000년 7월 업계 최초로 리모델링 전담팀을 출범시켰다. 수주실적은 13개 단지, 약 9000가구 규모다. 국내 리모델링 1호 사업인 방배동 쌍용 예가 클래식(2007년)과 당산동 '쌍용예가 클래식'(2010년), 도곡동 '쌍용예가 클래식'(2011년) 등이 쌍용건설의 작품이다.

다만 본입찰에도 양측이 모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이동훈 한국리모델링협회 정책법규위원회 위원장은 "리모델링 사업은 아직 수익성이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비해 빈약하다 보니 경쟁입찰이 성사되는 사례가 거의 없다"며 "수주전이 성립될지 여부는 내달 열리는 본입찰까지 기다려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1996년 준공된 가락쌍용1차는 전용면적 59㎡ 1032가구, 전용면적 84㎡ 1032가구로 구성돼 있다. 리모델링 후에는 전용면적 기준으로 59㎡가 74㎡로, 84㎡는 104㎡로 확장될 예정이다. 조합은 내달 1일 본입찰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양측이 이날 입찰에 참여할 경우 두 차례의 합동설명회를 거쳐 5월 16일에 시공사를 선정한다. 일정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다소 바뀔 수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2000가구에 달하는 단지 규모와 당분간 강남권에 신축 아파트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 등을 감안하면 리모델링 후에 가락동에서 으뜸가는 '대장주'로 꼽힐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다만 송파구 내에서 입지적으로는 잠실동 엘스·리센츠·트리지움에,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이나 생활 편의 측면은 헬리오시티에 다소 밀릴 수밖에 없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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