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부는 사명 변경 바람…SK건설·대림건설 등 새 간판 단다

SK건설은 오는 19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명을 변경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SK에코플랜트로의 전환이 유력시된다. /더팩트 DB

SK건설→SK에코플랜트·대림건설→DL건설 전망

[더팩트|윤정원 기자] SK건설과 대림건설 등 업계에서 공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건설사들이 사명을 바꾸며 이미지 재구축에 나선다.

SK건설의 경우 지난해 10월 1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SK에코플랜트, SK임팩트, SK서클러스 등 3개의 '상호 변경의 상호 가등기'를 신청했다. 상호 가등기는 변경 예정인 상호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이후 정식 등기를 거쳐야 한다. 가등기 유효기간은 6개월이다.

SK건설은 지난 2019년 10월에도 SK크리에이트, SK디멘션, SK넥스트빌드 등 3개 상호에 대한 가등기를 신청했다. 하지만 가등기 유효기간은 지난해 4월 종료됐고, SK건설은 금번에는 친환경·신재생에너지와 관련이 높은 3개 상호를 재차 가등기 신청했다.

현재 가등기된 사명 중에서는 SK에코플랜트가 사업 추진방향과 건설사로의 정체성을 가장 잘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선도하는 친환경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새 사명은 오는 19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SK건설 관계자는 "사전에 상호를 가등기 신청한 것은 맞지만 아직 주총 안건이 확정되지 않아 공식적이진 않다. 다만 사업 방향성에 맞는 사명을 갖추기 위해 주총에서 사명 변경 건이 논의될 수도 있다"며 말을 아꼈다.

DL이앤씨의 자회사인 대림건설도 DL건설로 사명을 바꿀 전망이다. /이재빈 기자

DL이앤씨의 자회사인 대림건설도 DL건설로 사명 변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지주회사 DL을 비롯해 건설사 DL이앤씨와 석유화학사 DL케미칼 등 주요 상장 계열사 사명 앞에는 모두 'DL'이 붙는다. 대림자동차도 DL모터스로 사명을 바꿨고, 대림에너지와 대림에프엔씨도 각각 DL에너지와 DL에프엔씨로 사명을 전환한 상태다.

대림건설이 10일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이달 25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영업보고와 감사보고,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 보고가 이뤄진다. 아울러 재무제표 승인 건과 DL건설로 사명 변경 등 정관 변경안 승인 건, 조남창 사내이사·신진기 사외이사 재선임 건 등이 다뤄질 계획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주총에서 DL건설로 변경하는 내용이 회의 테이블에 오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신사업 영역 확장에 나선 GS건설도 상호를 바꿀 것이라는 관측이 불거졌지만 GS건설은 계획이 없다는 답변이다. GS건설은 수처리, 모듈러건축, 배터리 재활용, 데이터센터, 자산운용사업 등에도 손을 뻗었으며, 국내 건설사 가운데 최초로 데이터센터사업에도 진출했다.

앞서 GS건설은 지난해 2월 GS인더스트리얼솔루션, GS플랫폼, GS인더스트리, GS엔터프라이즈, GS디벨로프먼트 등 5개 사명을 임시등록하면서 사명 변경을 추진하다가 계획을 접은 바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사명 변경을 추진하려한 적은 있으나 결국에는 계획을 철수했다. 현재 사명을 바꿀 계획은 전혀 없다. 사명 변경 관련 건은26일 열리는 주총 안건에도 없고, 검토하는 바도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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