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와 계약 조건에 따라 3년 뒤 지급…"성장 과실 나누겠다" 

[더팩트｜이민주 기자] 김봉진 배달의민족 의장이 직원과 라이더 등에 1000억 원대 주식을 증여하겠다고 약속했다.

11일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김 의장은 이날 직원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구체적으로 직원에게는 개인 주식을 증여하고, 비정규직엔 격려금을 지급한다.

먼저 지난달 28일까지 입사한 우아한형제들, 우아한청년들, 해외법인 전 직원 1700여 명은 직급이나 성과에 상관없이 근무기간에 따라 주식을 차등 지급한다.

올해 이후 입사자는 2000만 원 상당, 이전 입사자는 근속기간에 따라 차등 지급한다. 직원 1인 평균 5000만 원 상당의 주식을 받게 될 예정이다. 의무 재직기간은 없으며, 지급 시기인 2024년 이전에 퇴사하더라도 부여한다.

장기 근속 라이더는 주식을 신규 라이더와 B마트 비정규직은 격려금을 받게 된다.

주식 증여 대상은 지입제 라이더 중에 1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면서 하루 20건 이상 배달한 날이 연 200일 이상인 이들이 대상이다. 일해 온 기간에 따라 1인당 200~500만 원 상당의 주식을 부여한다.

신규 입직자 등 주식 부여 요건을 갖추지 못한 라이더 가운데, 일정 건수 이상 배달업무를 수행한 1390명은 1인당 100만 원씩 격려금을 받게 된다.

B마트 비정규직인 크루(창고 직원)들과 기간제 직원 등 830여 명에 대해서도 1인당 100~150만 원의 격려금을 지급한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향후 주식 부여 대상인 직원과 라이더에게는 LMS로 별도 안내할 예정이라며, 라이더들에게는 앱을 통해 절차에 대해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대상자 여부가 궁금한 직원은 콜센터 전담 안내 인력을 통해 문의할 수 있다.

이번 주식 증여는 기빙플레지 통해 약속한 사회환원용 재산과는 별도로, 김 의장 개인 보유 주식을 처분해 나누는 것이다. 기빙플레지 기부선언 실천을 위한 세부 이행안은 구상이 완료되는 대로 조만간 밝히겠다고 전했다.

김 의장은 "회사의 경영자로서 라이더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며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우리가 오늘날 같은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라이더분들의 노력이 큰 힘이 됐다. 애써 주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저의 개인적 선물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