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네이버쇼핑 vs '신사업' 쿠팡…이커머스 '2강 2색' 전략 승자는?

인터넷 쇼핑 시장 1위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네이버쇼핑과 쿠팡이 각기 다른 전략으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더팩트 DB

이마트부터 CJ까지 우군 만드는 네이버 vs 상장 동력으로 신사업 늘리는 쿠팡

[더팩트|이민주 기자] 네이버쇼핑과 쿠팡이 '협업'과 '신사업 육성' 이라는 각기 다른 전략을 앞세우며 인터넷 쇼핑 시장 1위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1위 네이버쇼핑은 여러 유통기업과 동맹 내지는 제휴를 맺으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반면, 쿠팡은 플랫폼 기반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핀테크,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등 신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쇼핑은 최근 이마트와 협력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사는 온라인 쇼핑 강화를 위해 협약을 맺고 제휴 방안으로 수천억 원대 지분 교환까지 논의 중이다. 지분 교환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1500~2500억 원 규모로 내다본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에서 만나 양사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아직 양사 간 제휴 모델과 관련해 구체적인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그로서리 당일 배송을 비롯해 플랫폼과 오프라인에 정통한 각사의 노하우를 접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향을 모색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네이버는 지난해 CJ그룹과 문화 콘텐츠와 물류 분야를 포괄하는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었다. 당시 양사는 60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교환했다.

최근에는 네이버는 최근 유료 회원제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CJ ENM에서 분사한 OTT 플랫폼 '티빙' 구독권을 포함시켰다. 이는 치열해지는 OTT 시장 내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물류력 강화와 쇼핑 사업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CJ대한통운과 뜻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 CJ대한통운이 네이버쇼핑 스마트스토어 상품과 라이브커머스 서비스 상품의 당일 배송을 지원하는 안이 논의되고 있다.

네이버쇼핑은 이마트, CJ그룹 등 유통 대기업과 적극적인 협업에 나서는 반면, 쿠팡은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 등 신사업을 앞세워 몸집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이선화 기자

쇼핑 콘텐츠 확대를 위한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협력 작업도 진행형이다. 특히 지난해 네이버 장보기를 론칭할 당시 홈플러스, GS프레시몰, 농협 하나로마트 등을 입점해 신선식품까지도 네이버에서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쿠팡은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쿠팡페이 등 자사 신사업을 중심으로 서비스 제공 범위를 넓히며 플랫폼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12월 '쿠팡플레이'를 론칭,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에 뛰어들었다. 쿠팡 와우 멤버십 서비스(월 2900원)에 가입한 회원을 대상으로 쿠팡플레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식 수요가 급증하자 음식배달 앱 쿠팡이츠 서비스 지역을 서울 일부에서 전역으로, 이후 전국으로 확대했다. 그 결과, 쿠팡이츠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9년 4위 수준에서 3위로 올라왔다.

같은 해 4월에는 핀테크 시장 진출을 위해 쿠팡 핀테크 사업 부문을 떼어내 '쿠팡페이'를 세웠다. 분사에 따라 쿠팡과 쿠팡페이는 각각 온라인 쇼핑몰 사업과 핀테크 및 결제사업을 영위하게 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쿠팡이 자사 핀테크 사업 전문성 강화를 위해 분사 결정을 내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쿠팡은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해 미국 뉴욕증시 상장도 추진 중이다. 쿠팡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장 신청 서류를 통해 자금의 상당 부분을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쿠팡은 이번 상장으로 40억8000만 달러(4조6451억 원)를 조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공모희망가 기준 쿠팡 기업가치는 580억 달러(66조 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쿠팡 양사가 다른 전략을 펴는 데는 현 시점에서 지향점에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라며 "네이버는 보다 다양한 서비스, 콘텐츠가 필요하고 쿠팡은 몸집을 키우기 위해 자금과 잠재력 증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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