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 외국인 투자자 표심에 핵심 역할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이변이 없는 한 백복인 KT&G 사장의 재연임이 유력하다. 해외 최대 의결권자문사들이 백복인 사장의 연임을 지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0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해외 의결권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글래스루이스(Glass Lewis) 등이 백복인 사장 선임 등 KT&G의 주총 안건에 대해 '찬성' 의견을 전달했다.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지난달 9일 현 백복인 KT&G 사장을 차기 사장 후보로 선정했다. 당시 사추위는 경영성과, 미래비전 및 전략, 글로벌마인드 등에 대한 엄정한 심사를 거쳐 백 사장을 차기 CEO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KT&G는 외국인 주주 비율이 40% 수준에 달한다. 이 때문에 외국인 주주들의 표심이 주주총회 안건 통과에 중요한 분수령이었다. 무엇보다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 ISS의 의견은 주총을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표심을 가르는 핵심 역할을 해왔다.
ISS, 글래스루이스 등이 백복인 사장을 포함한 이사선임에 대해 '찬성' 의견을 표명하면서, 백 사장의 재연임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자문사들이 백복인 사장을 지지한 배경에는 KT&G의 실적 상승이 자리 잡고 있다. KT&G는 지난해 창사이래 최대 실적 달성했다.
KT&G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5조3016억 원, 1조4824억 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해외진출 100개국 돌파 등 신시장 개척으로 수출이 성장했고 글로벌 담배기업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를 통해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의 수출도 글로벌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국내 궐련담배 부문 판매량은 416억 개비로 전년 대비 2.5% 성장했고, 점유율은 64.0%를 기록해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전자담배 '릴'의 국내 누적 판매량은 300만 대를 넘어섰으며 전용스틱 점유율도 34.4%로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KT&G는 배당금 상향하며 주주친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KT&G는 주주 환원 차원에서 주당배당금을 지난해 4400원에서 4800원으로 인상한다고 공시했다.
KT&G는 오는 19일 대전 인재개발원에서 제34기 정기주주총회 개최할 예정이다. 주요 의결사항은 △ 재무제표 승인 △ 사장 선임 △ 사내이사 선임 △ 사외이사 선임 △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다.
한편 백복인 사장은 1993년 한국담배인삼공사(KT&G 전신)에 입사해 마케팅실 실장, 전략기획본부장, 생산R&D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2015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으며 2018년 사장 연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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