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최대주주 국민연금, 최정우 회장 연임안 '중립' 결정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다가오는 주주총회에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연임안에 중립 의결권을 행사한다. /더팩트DB

국민연금, 지난해 말 기준 포스코 지분 11.75% 보유

[더팩트|이재빈 기자] 국민연금이 오는 12일 개최되는 포스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정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에 '중립'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10일 국민연금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는 이날 회의를 개최해 포스코 주주총회 안건 의결권 행사 방향 등 6건을 심의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주주총회에서 중립에 투표하게 된다. 중립 투표는 다른 주주의 찬성, 반대 투표비율을 의안 결의에 그대로 적용하는 투표 방식을 말한다.

이번 국민연금 수탁위에서는 최 회장 연임안에 대해 수탁자 책임 활동에 관한 지침에 따라 반대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연임에 찬성하자는 의견과 최근 빈번한 산업재해 발생 등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감시 의무 소홀 책임이 있어 반대하는 의견이 맞섰다. 수탁위는 지침에서 규정하고 있는 명확한 반대 사유에 해당하지 않으나 산업재해에 대해 최고경영자 책임을 강화하는 관련 법 제정 등을 고려해 찬성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 중립으로 합의해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포스코 지분 11.7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어 시티은행(7.41%), 우리사주조합(1.68%) 등이 주요 주주로 올라 있다. 나머지 지분 중 74.30%는 소액주주가 차지하고 있다.

그간 정치권은 여당을 중심으로 국민연금이 최 회장의 연임안에 반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더불어민주당은 포스코의 잇따른 산업재해 사망 사고 발생과 관련해 국민연금에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 행사를 주문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15일 "포스코는 최고경영자가 책임지고 산업 안전과 환경 보호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포스코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국민기업이 되도록 스튜어드십 코드를 제대로 실행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연금 수탁위는 이외의 포스코 안건에 대해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을 제외하고 모두 찬성하기로 했다.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은 보상 수준 결정에 있어 경영 성과와의 연계성에 대한 회사 측 소명이 부족해 반대하기로 했다.

한편 김학동·전중선·정탁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정창화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 유영숙·권태균 사외이사 선임 안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김성진 사외이사 선임 승인 안건 등에 대해서는 찬성 결정했다. 다만 유영숙 사외이사 후보는 공동대표·이사장으로 재임했던 기후변화센터에 대한 포스코 기부액이 크지 않으나 이해 상충 우려가 다소 있다는 소수 의견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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