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유출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 LH, 직원 입단속 논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일부 직원들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땅 투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가운데 LH가 언론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서 논란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LH 인천지역본부 경영혁신부 보낸 언론 대응 매뉴얼 공개돼

[더팩트|윤정원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전·현직 임직원과 가족들의 3기 신도시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직원들 입단속에 나섰다. 사내 메일을 통해 직원들에게 대응 매뉴얼을 배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LH를 향한 여론의 뭇매는 더욱 거세지는 형국이다.

8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LH 내부 관리 현황'이라며 LH 사내 메일로 추정되는 캡처 장면이 게재됐다. 캡처본에 따르면 LH 인천지역본부 경영혁신부는 직원들에게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한 유의사항'을 사내 메일로 전달했다.

메일에는 "일부 언론사에서 광명·시흥 관련자를 특정하기 위해 특정인의 근무 여부와 직급, 소속, 인천본부 내 관련 인원 등을 확인하려는 연락이 있다. 회사 기본 입장은 '개인정보라 확인해줄 수 없다'임을 명심하시고 관련 토지 지번, 소유자, 직원 신상, 관련 도면·사진 등이 대외로 절대 유출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이들은 "LH가 이제는 증거 인멸까지 조직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LH로남불(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일컫는 말)", "역시 LH돈(내돈)", "누가 올렸는지 또 찾고 있겠다"라는 등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편, LH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본격화한 관계부처 합동조사단은 국토교통부와 LH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1차 조사 결과를 이르면 오는 11일께 발표하기로 한 상태다. 정부는 1차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이를 국가수사본부장에 즉시 수사 의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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